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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인 19일, 치열한 순위 다툼 못지 않은 재밌는 대리전이 펼쳐졌다.
이재학은 이날 롯데전에서 7이닝동안 1홈런을 포함해 8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고비 때마다 자신의 주무기인 명품 체인지업을 앞세워 1실점으로 잘 버텨냈다.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준 것이다. 2-1로 앞선 상황에서 내려왔기 때문에 승리 투수 요건도 갖췄다. 하지만 마무리로 나선 손민한이 8회와 9회 3점을 내주며 역전패, 10승 달성에 아쉽게 실패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30㎞대에 그치며 전혀 주목을 받지 못했던 유희관도 지난해 말 상무 제대 후 올해 두산의 선발진이 무너지자 혜성처럼 등장, 완벽에 가까운 콘트롤을 선보이며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시즌 중반부터 두 선수는 신인왕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시작했고, 이제 평생에 한번 탈 수 있는 영광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나가고 있다.
일단 이날 경기로 이재학이 한발 앞서는 형국이 됐지만, 유희관에게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NC는 19일 현재 8경기, 그리고 두산은 9경기를 앞두고 있다. 두 선수에게 1~2경기씩의 선발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막내구단의 토종 에이스로 성장, 그 어느 팀도 만만히 볼 수 없는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하는데 한 축을 담당한 이재학이나 팀을 4강 대열로 이끈 공헌도가 높은 유희관이나 의미 면에선 그 누구도 뒤지지 않는다.
이제 남은 것은 10승 달성과 동시에 어느 누가 강렬한 방점을 찍는가의 여부다. 이들의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