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호크스(다이에),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중심타자로 활약했던 고쿠보 히로키(42)가 일본야구대표팀 '사무라이 재팬'의 지휘봉을 잡는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일본야구기구(NPB)가 조만간 고쿠보의 대표팀 감독 선임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3일 보도했다. NPB는 그동안 특정 대회 때마다 대표팀을 구성했는데, 향후 대표팀을 상설화하기로 했다. 고쿠보는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위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사무라이 재팬을 이끌게 된다.
파격적이 행보다. 그동안 일본대표팀은 오 사다하루(현 소프트뱅크 구단 회장),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 호시노 센이치 라쿠텐 골든이글스 감독, 야마모토 고지 전 히로시마 카프 감독같은 현역 프로야구 사령탑이나 프로야구 감독을 거친 야구인이 지휘했다. 2006년 WBC 때 오 사다하루는 소프트뱅크 감독, 호시노 감독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지휘봉을 잡기 전에 야구 해설가로 있었다. 이들 모두 경험이 풍부한 백전노장이고, 프로팀에서 분명한 성과를 낸 검증된 지도자였다.
그런데 고쿠보는 지난해 소프트뱅크에서 선수를 은퇴했다. 물론 감독 경험이 없고, 더구나 40대 초반으로 젊다. 아무리 스타 출신이라고 하지만 이전 상황과 비교해보면 엄청난 파격이다.
스포츠닛폰은 고쿠보가 요미우리와 소프트뱅크에서 주장을 맡는 등 뛰어난 리더십을 높이 평가받았다고 썼다. NPB 관계자는 "새롭게 출발하는 사무라이 재팬에 가장 어울리는 지도자다. 감독 취임 요청을 했으며 승락을 받았다"고 했다.
2004년 소프트뱅크에서 요미우리로 트레이드가 된 고쿠보는 2006년 거인군의 주장을 맡았다. 요미우리 출신이 아닌 선수가 주장이 된 것은 고쿠보가 처음이라고 한다. 그만큼 고쿠보가 선수들로 부터 신뢰를 받고 리더십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고쿠보는 2007년 FA(자유계약선수)가 되면서 소프트뱅크로 돌아왔는데, 친정팀에서도 주장이 됐다. 그는 또 2005년부터 2009년까지 프로야구선수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아오야마가쿠인대학에 재학중이던 1992년 고쿠보는 대학생으로는 유일하게 바르셀로나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4년 소프트뱅크의 전신인 다이에 입단한 고쿠보는 18시즌 동안 205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3리, 413홈런, 1304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일본은 WBC 대표팀 감독 선임을 놓고 홍역을 치렀다. 하라 감독과 아키야마 고지 소프트뱅크 감독이 고사하면서 한동안 감독선임 작업이 표류했고, 결국 현역 프로야구 사령탑이 아닌 야마모토 전 히로시마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일본대표팀은 11월 대만원정경기가 예정돼 있다. 스포츠닛폰은 이때부터 고쿠보가 대표팀을 지휘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