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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외 경제계의 이목을 끈 뉴스가 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성공은 국제적 위상도 높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40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지난해 영업이익 40조원을 넘은 기업은 미국-러시아의 에너지 기업과 중국 국영은행, 미국 애플 등 4개사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제 '세계 5대 기업' 반열에 오르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눈부신 성공사례를 남긴 데에는 '앞을 보는 눈'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장의 달콤한 성과가 떨어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그 속에서 또다른 미래를 준비했다.
라이온즈는 올시즌 프로야구 32년 사상 최초로 페넌트레이스 3년 연속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여세를 몰아 라이온즈는 또 다른 사상 최초의 통합우승 3연패에 도전하기 위해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중이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초반 2연패로 힘겹게 시작한 라이온즈가 통합우승을 또 달성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페넌트레이스의 성과만 보더라도 인정받을 일이다.
이런 가운데 라이온즈는 '1등' 삼성전자처럼 벌써부터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른바 '유망주 육성 프로젝트'다. 공동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현재 시험과정을 거치고 있고 비시즌기인 오는 12월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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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즈는 최근 특별한 외부 전문가와 손을 잡았다. 그 전문가는 대구 세진헬스클럽으 오창훈 관장(41)이다. 오 관장은 그동안 이승엽의 개인 트레이너로 잘 알려졌다. 보디빌딩 출신인 오 관장이 오랜 노하우를 통해 개발한 트레이닝 프로그램의 효과가 입소문으로 퍼졌다. 종목-포지션별 선수의 특성에 따라 파워와 스피드를 함께 향상시키는 비법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승엽 뿐만 아니라 현역 시절 양준혁 차우찬 김상수 등은 물론이고 프로골퍼 김대현도 오 관장의 지도를 받았다. 류중일 감독은 그런 오 관장에게 "알음알음 개인지도를 할 게 아니라 라이온즈의 유망주 육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선수단 훈련일정에 포함시키자"고 제안했다. 처음에는 류 감독도 이승엽의 개인 트레이닝 얘기를 들을 때 그러려니 했었단다. 한데 지난해 시즌을 끝낸 이후 크게 향상된 차우찬을 목격하면서 효과를 다시 보게 됐다. 차우찬은 작년 말 오 관장의 특별지도를 받은 뒤 몸상태가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캠프에 참가했다가 류 감독의 눈에 들었다.
결국 라이온즈는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를 기초부터 키우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체력단련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이승우 모상기 백정현 등 유망주 9명(투수 4명, 야수 5명)이 10월 한 달 동안 세진헬스에 '입소'해 예비과정을 거치는 중이다.
이들은 프로야구 시즌 일정에 따라 11월 1개월간 쉰 뒤 12월 마무리 캠프때 본격적인 프로젝트에 참가하기로 했다. 이 때부터는 말그대로 "죽었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게 류 감독과 오 관장의 설명이다. 류 감독은 "이승엽도 죽도록 힘들지만 효과는 만점이라고 한다"고 했고, 오 관장은 "집에 돌아가면 자는 것 말고 딴 생각을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오 관장은 "골프-야구의 스윙이나 피칭 동작은 몸통 회전의 파워가 좌우한다. 몸통 파워의 원동력은 배와 허리 근육이다. 이를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단력시키면 분명히 효과를 본다"면서 "평소처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라며 자신의 비법 원리를 소개했다.
류 감독이 이같은 프로젝트를 가동한 것은 라이온즈의 1등 신화를 이어가고 싶어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밑천(선수)이 필요하다. 선수 보강이 쉽지않은 현실의 라이온즈 입장에서는 키워서라도 써먹어야 한다. 유망주를 소중하게 다루는 게 이 때문이다.
류 감독은 "12월에는 휴가도 없이 세신헬스에 보낼 예정이다. 여러가지 유망주 프로젝트 가운데 1탄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라이온즈는 선수 맡기는 것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오 관장의 양해를 얻어 3명의 '스파이(코치 2명과 트레이너 1)'도 함께 파견했다. 류 감독은 "옆에서 유심하게 관찰하면서 오 관장의 노하우를 모두 배워오게 한 뒤 라이온즈의 정식 훈련 프로그램으로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