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삼성 KS 속에서 또다른 미래를 보다

최종수정 2013-10-27 09:01

세진헬스의 오창훈 관장이 삼성 유망주 선수들을 대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 지도를 하고 있다. 최만식 기자



최근 국·내외 경제계의 이목을 끈 뉴스가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매출·영업이익·영업이익률 모두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는 것이다. 특히 3분기에만 10조1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는 것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자, 한국 기업 최초의 성과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성공은 국제적 위상도 높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40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지난해 영업이익 40조원을 넘은 기업은 미국-러시아의 에너지 기업과 중국 국영은행, 미국 애플 등 4개사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제 '세계 5대 기업' 반열에 오르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눈부신 성공사례를 남긴 데에는 '앞을 보는 눈'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장의 달콤한 성과가 떨어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그 속에서 또다른 미래를 준비했다.

이미 휴대전화 영업이익률 세계 1위, 세계 1위 품목 20여개라는 금자탑을 세웠는데도 여기에 만족하지 않은 것이다. 이번 사상 최대실적의 일등공신인 스마트폰 기기를 보더라도 삼성전자는 어떤 신제품 인기에 머물지 않고 꾸준하게 새로운 시리즈를 내놓았다. 앞을 보는 눈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삼성전자 특유의 '1등주의'가 오늘날 성공의 비결이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고. 삼성전자만 그런 게 아니었다. 삼성 라이온즈 야구단도 비슷한 성공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

라이온즈는 올시즌 프로야구 32년 사상 최초로 페넌트레이스 3년 연속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여세를 몰아 라이온즈는 또 다른 사상 최초의 통합우승 3연패에 도전하기 위해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중이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초반 2연패로 힘겹게 시작한 라이온즈가 통합우승을 또 달성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페넌트레이스의 성과만 보더라도 인정받을 일이다.

이런 가운데 라이온즈는 '1등' 삼성전자처럼 벌써부터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른바 '유망주 육성 프로젝트'다. 공동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현재 시험과정을 거치고 있고 비시즌기인 오는 12월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삼성 유망주 육성 프로젝트에 따라 유망주 체력훈련을 지도하고 있는 오창훈 관장.


라이온즈는 최근 특별한 외부 전문가와 손을 잡았다. 그 전문가는 대구 세진헬스클럽으 오창훈 관장(41)이다. 오 관장은 그동안 이승엽의 개인 트레이너로 잘 알려졌다. 보디빌딩 출신인 오 관장이 오랜 노하우를 통해 개발한 트레이닝 프로그램의 효과가 입소문으로 퍼졌다. 종목-포지션별 선수의 특성에 따라 파워와 스피드를 함께 향상시키는 비법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승엽 뿐만 아니라 현역 시절 양준혁 차우찬 김상수 등은 물론이고 프로골퍼 김대현도 오 관장의 지도를 받았다. 류중일 감독은 그런 오 관장에게 "알음알음 개인지도를 할 게 아니라 라이온즈의 유망주 육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선수단 훈련일정에 포함시키자"고 제안했다. 처음에는 류 감독도 이승엽의 개인 트레이닝 얘기를 들을 때 그러려니 했었단다. 한데 지난해 시즌을 끝낸 이후 크게 향상된 차우찬을 목격하면서 효과를 다시 보게 됐다. 차우찬은 작년 말 오 관장의 특별지도를 받은 뒤 몸상태가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캠프에 참가했다가 류 감독의 눈에 들었다.

결국 라이온즈는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를 기초부터 키우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체력단련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이승우 모상기 백정현 등 유망주 9명(투수 4명, 야수 5명)이 10월 한 달 동안 세진헬스에 '입소'해 예비과정을 거치는 중이다.

이들은 프로야구 시즌 일정에 따라 11월 1개월간 쉰 뒤 12월 마무리 캠프때 본격적인 프로젝트에 참가하기로 했다. 이 때부터는 말그대로 "죽었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게 류 감독과 오 관장의 설명이다. 류 감독은 "이승엽도 죽도록 힘들지만 효과는 만점이라고 한다"고 했고, 오 관장은 "집에 돌아가면 자는 것 말고 딴 생각을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오 관장은 "골프-야구의 스윙이나 피칭 동작은 몸통 회전의 파워가 좌우한다. 몸통 파워의 원동력은 배와 허리 근육이다. 이를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단력시키면 분명히 효과를 본다"면서 "평소처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라며 자신의 비법 원리를 소개했다.

류 감독이 이같은 프로젝트를 가동한 것은 라이온즈의 1등 신화를 이어가고 싶어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밑천(선수)이 필요하다. 선수 보강이 쉽지않은 현실의 라이온즈 입장에서는 키워서라도 써먹어야 한다. 유망주를 소중하게 다루는 게 이 때문이다.

류 감독은 "12월에는 휴가도 없이 세신헬스에 보낼 예정이다. 여러가지 유망주 프로젝트 가운데 1탄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라이온즈는 선수 맡기는 것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오 관장의 양해를 얻어 3명의 '스파이(코치 2명과 트레이너 1)'도 함께 파견했다. 류 감독은 "옆에서 유심하게 관찰하면서 오 관장의 노하우를 모두 배워오게 한 뒤 라이온즈의 정식 훈련 프로그램으로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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