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3차전 조기강판 유희관 "언제든지 던질 수 있다"

기사입력 2013-10-28 16:42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2013 한국시리즈 3차전이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4회초 1사 만루 삼성 이지영의 좌익수 플라이 때 3루주자 최형우가 홈에서 세이프된 후 두산 코치들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강성우 코치가 유희관에게 다가갔다. 이미 이전 상황에서 정명원 코치가 마운드에 올랐기 때문에 1이닝에 두 번 마운드에 오르면 투수가 교체된다는 규정에 의해 선발 유희관이 강판됐다. 강판되는 유희관의 표정이 굳어있다.
잠실=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10.27/

두산 유희관은 약간 시무룩해 있었다.

28일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열리는 잠실야구장. 경기 전 몸을 풀고 라커룸으로 돌아가는 유희관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그는 3차전에서 어이없이 강판됐다. 한 이닝에 코칭스태프가 그라운드 페어지역에 두 차례 투수와 얘기를 나눴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야구 규칙 8조 6항에 따라 투수교체가 자동적으로 이뤄진다. 결국 유희관은 조기에 교체돼야만 했다. 3⅔이닝 2실점(1자책). 투구수는 52개에 불과했다.

그는 "뭘 해보지도 못하고 나왔다"고 약간 당황스러워했다.

그러나 표정이 서서히 밝아졌다. 포스트 시즌 내내 보여준 유쾌한 모습으로 변해갔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지금 심정은 똥 누고 안 닦은 기분"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앞으로의 경기에서 유희관의 중간계투진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오늘 경기 결과에 따라 유희관의 기용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중간계투 가능성에 대해 유희관은 "필요하다면 오늘도 던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몸을 만들고 던져도 135, 안 만들고 던져도 135니까"라고 다시 한번 농담을 던져 취재진을 폭소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그러면서 자신의 투구에 대해 반성하는 성숙함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어제 상황은 어쨌든 내가 잘못했다. 자초한 일이다. 내가 잘 던졌으면 그런 일이 벌어질 일도 없다"고 하기도 했다.

그는 "오승환 선배도 50개 넘는 공을 던진 뒤 또 다시 나왔다. 한국시리즈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의 중간계투진이 좋지만,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던질 수 있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