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계획이 틀어졌다. 하지만 삼성엔 그 어느 팀보다 자신 있는, 확실히 계산되는 부분이 있다. '오승환'이다.
밴덴헐크는 31일 열리는 6차전에 예정대로 선발등판한다. 5차전 구원등판이 불펜등판을 대신한 셈이 됐다. 류중일 감독은 "밴덴헐크의 의사를 묻겠다"고 신중함을 내비쳤지만, 밴덴헐크는 팀을 위해 "괜찮다"는 의사를 보였다.
삼성은 4차전에서 최고의 '+1' 카드 차우찬을 소진한 바 있다. 2회 등판해 6⅓이닝 무실점하면서 정확히 100개의 공을 던졌다. 앞서 2,3차전에서도 등판했던 차우찬에겐 회복의 시간이 필요하다. 조기에 등판한다 해도 앞서 보여준 위력적인 구위를 재현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데미지가 엄청난 상황이다. 반면 두산은 많은 불펜투수들을 기용하고 있지만, 준플레이오프나 플레이오프와 달리 웬만하면 긴 이닝을 맡기지 않고 있다. 최대한 짧게 끊어 가면서 연투를 시키는 식이다. 6차전에도 선발 니퍼트 뒤에 3차전 조기강판 해프닝의 주인공 유희관이나 '+1' 카드 핸킨스 등이 대기할 수 있다.
그래도 삼성이 갖는 '절대 우위'가 있다. 어떻게든 7~8회까지 끌고 오기만 하면, 경기 막판엔 확실한 카드가 있다. 바로 '돌부처' 오승환의 존재다. 두산이 상황에 따라 마지막 투수를 선택하는 것과 달리, 삼성은 이미 9회는 '계산'이 돼있다.
오승환은 2차전의 후유증을 딛고, 3,5차전에서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올렸다. 연투에 대한 부담감은 있지만, 단기전에서 오승환 같은 철벽 마무리의 존재감은 크다. 이미 체력적으로 지쳐 배트 스피드가 뚝 떨어진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자랑했다. 현재 오승환의 150㎞대 직구와 140㎞대 슬라이더는 평소보다 배 이상의 위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코너에 몰렸지만, 삼성은 오승환이란 확실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믿는 구석' 오승환이 3년 연속 통합챔피언을 노리는 삼성을 구원할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