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신수형, 월드시리즈에서 만나고 싶다"

최종수정 2013-12-22 16:33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결손 가정 아이들과 야구 꿈나무들을 위한 뜻깊은 행사를 가졌다. 22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류현진 몬스터쇼' 1부 행사 야구캠프에서 류현진이 어린이들의 투구폼을 가르쳐주고 있다.
한국자원복지재단을 통해 추린 결손 가정 어린이 30명과 리틀야구단 선수 30명, 유소년 야구단 선수 30명, 일반인 30명 등 총 120명이 참가한 이날 행사에는 LG 손주인 두산 김현수 양의지가 함께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12.22/

"이제 서로 안붙게 되니까 정말 좋네요. 대신 월드시리즈에서는 꼭 만나야죠."

메이저리그 LA다저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 추신수의 텍사스 행에 대해 부러움과 기쁨의 뜻을 내비쳤다. 7년간 1억30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점에 대해서는 자기 일처럼 기뻐하면서도 부러움의 뜻을 나타냈고, 또 추신수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의 텍사스로 떠나 정규시즌에서 더 이상 맞대결을 하지 않아도 된 점에 관해서는 "진짜 좋다"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류현진은 22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류현진 몬스터쇼' 야구캠프에 참석해 절친한 사이인 김현수 양의지(이상 두산), 손주인(LG) 등과 함께 야구 꿈나무들을 한 수 지도했다.

때마침 이날은 추신수의 텍사스행이 확정된 날. 이날 오전(한국시각)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추신수가 7년간 1억3000만 달러에 텍사스 입단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추신수와 같은 에이전트(보라스 코퍼레이션) 소속인 류현진 역시 추신수가 텍사스와 계약한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류현진의 첫 소감은 "부럽다"였다. 같은 메이저리거로서 추신수가 FA로 무려 1억 달러가 넘는 초대형 계약을 맺은 것이 부럽다는 반응. 류현진은 지난해 말 LA다저스에 입단하면서 포스팅 비용(5170만 달러)을 제외하고 순수 연봉으로 6년간 총액 3600만 달러에 계약했었다. 그러나 추신수가 텍사스와 계약하며 단숨에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중 최고액 계약을 하자 부러움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이러한 부러움도 잠시, 류현진은 이내 추신수의 텍사스행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선배이자 친한 동료인 추신수가 초대형 계약을 맺은 것 자체도 후배로서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웠던 추신수와 내년 시즌에는 맞대결을 펼치지 않게 된 점이 더 반가웠다.

류현진은 "신수형과 떨어지게 돼 정말 좋다. 사실 올해 맞대결을 펼칠 때 부담감이 컸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만날 일이 없게 됐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류현진의 소속팀 LA다저스와 추신수가 올해 뛰었던 신시내티는 같은 내셔널리그(NL)에 속해있다. 각각 서부지구와 중부지구로 나뉘어 있지만, 어차피 같은 리그라 맞대결도 총 7차례 있었다.

이중 류현진이 선발로 나와 추신수와 맞붙은 것은 1경기. 지난 7월 28일 LA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신시내티전이었다. 당시 결과는 삼진과 내야땅볼, 그리고 볼넷 1개를 허용한 류현진의 판정승. 이후 '코리안 메이저리거'끼리의 맞대결을 없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당시 매우 큰 부담을 느꼈던 것.


하지만 내년부터는 정규시즌에서 추신수와 류현진이 만날 일이 없다. 추신수의 새 소속팀 텍사스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소속이기 때문. 인터리그 경기가 열리지만, LA다저스와 텍사스의 맞대결은 없다.

바로 이런 점이 류현진에게는 반가웠던 것. 류현진은 추신수에 대해 "매우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서로 최대한 안 만나는 게 좋았는데, 이제 안 만나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만약 텍사스와 LA다저스가 각각 리그 챔피언을 차지한 뒤 월드시리즈에 오른다면 두 선수는 다시 만날 가능성이 크다.

부담스럽긴 해도, 이런 시나리오는 류현진과 추신수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그래서 류현진은 "월드시리즈에서는 당연히 만나고 싶다"면서 "만약 월드시리즈에서 만난다면 또 최선을 다해 붙어보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거물 메이저리거가 과연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재대결을 펼치게 될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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