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우, 고단했던 프로 16년 뒤로 하다

기사입력 2013-12-23 16:03


강동우가 16년간 의 고단했던 프로 생활을 뒤로 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스포츠조선 DB

"프로에서 배운 것 이제는 되돌려줘야죠."

강동우(39)가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달 한화에서 방출 통보를 받고 새 둥지를 찾던 강동우는 23일 "연락이 오는 팀이 없었다. 몇몇 팀에 연락을 해봤지만, 아무래도 나이가 걸림돌이 되는 것 같다"며 "고민을 많이 했지만 이제는 그만둬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고단했던 16년간의 프로 생활을 뒤로 하지만, 그 누구도 탓할 수 없는 세상의 이치를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강동우는 "프로에서 배운 것도 많고 후배들에게 베풀었던 것도 많았다. 이제는 프로에서 배운 것을 되돌려줘야 할 나이가 된 것 같다"면서 "당장 어디가서 누구를 가르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야구만 해온 사람이니 야구 밖으로 떠나고 싶지는 않다"며 지도자로 새 인생을 시작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한화에서 방출 조치를 받은 후 강동우는 그동안 대전에 남아 꾸준히 개인훈련을 해왔다. 혹시 그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연락을 해 오는 팀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한 달이 넘도록 전화벨은 울리지 않았다. 1974년생으로 내년이면 만 40세가 된다. 사실 이 나이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었을지 모른다.

경북고, 단국대를 나온 강동우는 지난 9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고향팀 삼성으로부터 1차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들어섰다. 신인때부터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 성실한 훈련 자세로 감독들로부터 신뢰를 받았다. 입단하자마 삼성의 톱타자 자리를 꿰차며 정규시즌서 타율 3할에 10홈런, 30타점, 74득점, 22도루를 기록, 화려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그해 10월 대구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서 이병규의 타구를 잡다가 펜스에 부딪히며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그해 방콕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서도 제외됐고 시련이 이어졌다. 그의 야구 인생을 송두리째 흔든 사건이었다.

그러나 오뚜기처럼 일어섰다. 2년 가까이 재활에 매달린 강동우는 2001년 풀타임을 뛰며 타율 2할5푼1리, 87안타, 6도루로 부활의 실마리를 잡았다. 2002년에는 톱타자로 복귀해 타율 2할8푼8리를 기록하며 삼성의 페넌트레이스 1위를 이끈 뒤 한국시리즈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팀에 첫 우승을 안겼다. 화려한 부활이었다. 2004년까지 꾸준히 세자릿수 안타를 이어갔다.

하지만 2005년 타율 2할4푼에 88안타의 부진을 보인 강동우는 두산으로 트레이드되면서 '저니맨' 인생이 시작됐다. 두산에서 2년 동안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2008년 다시 KIA로 둥지를 옮겼지만 기회는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다. 2009년 이번에는 한화로 팀을 옮겼다. 그러나 한화는 그에게 기회였다. 김인식 감독의 든든한 지원 속에 강동우는 그해 타율 3할2리를 기록하며 다시 일어섰다. 11년만의 3할 타율이었다. 2011년에는 타율 2할8푼8리에 13홈런, 51타점을 올리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듯했다. 하지만 30대 후반의 강동우는 더이상 날아오르지 못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단단히 준비를 했지만, 발가락 부상을 당하면서 조금씩 뜻을 접어야 했다.

강동우는 "어릴 때는 이런 날이 올까 했는데, 당분간 쉬면서 선후배들도 만나고 진로를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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