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보장이 가장 중요했다."
사실 이번 겨울 이대호의 행보가 궁금했던 이유는 일본이 아닌 미국 때문이었다. 일본에서야 2년간 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어느 팀이고 이대호를 데려갈 욕심이 있었다. 문제는 이대호 본인이 어릴적부터 키워온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꿈을 이룰 기회였다는 것이다. 이대호는 내년 한국나이로 33세가 된다. 선수로서 최전성기에 이르는 시점이다. 이를 다시 풀이하자면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모이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이기도 했다. 실제로 소프트뱅크와 계약을 마치기에 앞서 미국 진출에 대한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냈고, 실제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대호가 가장 중요시 한 건 선수로서 자존심이었다. 돈 문제가 아니었다. 그 팀이 자신을 진정으로 원하고, 확실한 주전선수로 인정해주느냐가 중요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대호에게 지극 정성이었다. 모든 부분에서 최고대우를 약속했다. 사실상 3년간 4번-1루수 또는 지명타자 포지션이 고정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이대호를 확실히 모르는 메이저리그쪽에서는 일본만큼의 대우를 약속해주지 못했다. 이대호로서는 한국과 일본을 평정한 타자가 미국에 가서 일반급 선수와 똑같이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자체를 탐탁치 않아했다는 후문이다.
이대호의 한 측근은 "결국 선택은 이대호 본인이 했다. 사실 이대호는 미국 진출을 위해 본인 뿐 아니라 가족들과 함께 영어공부를 해왔다. 그만큼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열망이 컸다. 하지만 야구선수로서 확실히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최종적으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