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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존재감을 되찾아야 한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하나는 이런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때 팀 전체의 사기가 올라간다. 다른 하나는 리더십에 관한 문제다. 선수단 전체를 통솔할 수 있는 베테랑의 성적이 신통치 못하면 '영'이 서기 어렵다. 일단 성적이 나와야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2013시즌 KIA가 겪었던 리더십 부재 현상은 바로 이런 점이 미진했기에 발생했다.
서재응은 유동훈에 이어 투수조 넘버 2다. 하지만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실질적으로 넘버 1이었다. 호탕한 성격으로 후배들을 수 년간 잘 이끌어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개인 성적의 부진으로 인해 후배들을 강하게 이끌지 못했다. 이는 서재응 스스로도 절실히 느끼는 바다.
때문에 서재응은 올 시즌 부활을 위해 남보다 더 빨리 훈련에 돌입했다. 지난 12월 말에 먼저 괌으로 떠나 몸만들기에 들어간 것. 올 시즌에 대한 서재응의 각오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한층 치열해질 선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베테랑 선배가 이런 각오를 보여주면 후배들은 자연스럽게 훈련에 매진할 수 밖에 없다.
올해 KIA의 주장으로 선임된 이범호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전체 선수단을 대표하는 '주장'으로 선임된 것이 이범호의 책임감을 더 강하게 만들고 있다. 이범호는 2013시즌에 최소한의 체면치레는 했다. 2011년 KIA에 입단한 뒤 가장 많은 122경기에 나와 타율 2할4푼8리에 24홈런 73타점을 달성했다. 덕분에 연봉도 1500만원 인상됐다. 하지만 이 정도 성적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일단 타율이 2할5푼에 못 미쳤다는 점이 가장 아쉬운 장면이다.
역시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탓이다. 2011년에 발생한 햄스트링 부상은 3년간 계속 이범호를 괴롭혔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부상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몸을 만들었다. 마침 주장으로까지 선임된 덕분에 이범호는 올 시즌에 거는 기대가 크다. '3할타율-20홈런' 고지에 다시 한번 도전하면서 주장으로서 모범을 보이겠다는 각오다.
서재응과 이범호는 전략적으로도 꽤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들이다. 서재응은 안정감있는 선발의 한 축으로, 이범호는 타점 생산력이 좋은 중심타자로 각각 해줘야 할 몫이 뚜렷하다. 때문에 KIA로서도 이 두 베테랑의 부활이 반드시 필요하다. 과연 서재응과 이범호가 '개인성적'과 '팀 리더의 존재감'을 모두 되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