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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투수와 포수들을 소집하며 스프링캠프 첫 개막을 알린 가운데 각 구단의 2014년 시즌이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LA 다저스도 9일 류현진 등 투수들과 A.J 엘리스 등 포수들이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집합해 스프링캠프 첫날 훈련을 소화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기간에도 각 구단의 '오프시즌 활동'은 멈추지 않는다. 다저스는 전날 왼손 선발요원인 폴 마홈을 영입했고, 애리조나는 브론슨 아로요를 2년 2350만달러에 데려왔다. 두 팀 모두 선발진을 강화한 것이다.
클레멘스만큼 늦지는 않았지만,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도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고 나서야 새 팀을 찾은 적이 있다. FA 자격을 유지하고 있던 지난 2010년 2월22일 양키스와 1년 120만달러에 계약한 뒤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양키스가 박찬호 영입을 추진한 것은 직전 시즌인 2009년 그가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에서 호투를 펼쳤기 때문이었다. 박찬호는 그해 월드시리즈에서 양키스를 상대로 4경기, 3⅓이닝 무실점으로 인상적인 피칭을 보이며 가치를 입증했다. 박찬호는 2010년을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를 떠났다. 그의 나이 37세였다.
계약 시점과 관련해 이번에도 관심을 끄는 거물급 투수 2명이 있다. 똑같이 좌완인 배리 지토(36)와 요한 산타나(35)다. 둘 모두 한 때 사이영상을 거머쥐는 등 메이저리그를 쥐락펴락했던 에이스였다. 지토는 지난 2002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23승을 따내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았다. 이후 꾸준히 200이닝과 10승 이상을 올린 지토는 2006년말 FA 자격을 얻은 뒤 7년 1억2600만달러의 초대박을 터뜨리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결국 계약기간을 모두 채운 지난해 샌프란시스코는 2014년 1800만달러짜리 구단 옵션을 포기하고 700만달러의 바이아웃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지토와 이별했다. 2012년에는 정규시즌서 15승을 올리고, 월드시리즈에서도 선발승을 따내며 팀 우승에 힘을 보탰지만, 오랜 기간 쌓인 '먹튀' 이미지는 씻지 못했다. 지토는 샌프란시스코와의 결별 직후 지역 신문에 팬들의 성원에 감사한다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당시 지토는 "아직 내 몸과 마음은 건강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부상도 많았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현역 연장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러나 현재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지토는 샌프란시스코가 자신을 '버린' 직후 오클랜드 시절 함께 했던 팀 허드슨과 2년 계약을 하는 과정을 씁쓸히 지켜봐야 했다.
두 선수 모두 아직 은퇴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올시즌 어떤 형식으로든 재기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유니폼을 벗는 시점이 빨라질 수도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