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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이 명관'이라는 속담이 또 효력을 발휘하게 될까. KIA 타이거즈가 불펜 강화를 위해 불혹의 베테랑 투수 최영필(40)을 영입했다.
그러나 최영필은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를 불태웠다. 결국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면서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다시 자신을 불러줄 팀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그러자 기회가 찾아왔다. 2012년 SK가 최영필을 찾았다. 결국 최영필은 2년간 SK에서 불펜투수로 68경기에 나와 70⅓이닝을 던지며 2승1패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4.99를 기록했다.
하지만 또 위기가 왔다. 2013시즌 종료 후 SK는 최영필에게 코치직을 제의했다. 최영필은 이 제안을 거절했다. 여전히 현역에 대한 열망이 뜨거웠다. 또 소속팀이 없어졌다. 결국 최영필은 모교인 경희대에서 인스트럭터로 후배들을 지도하면서 개인 훈련을 했다. 또 다른 기회를 기다린 것이다.
그런 와중에 KIA는 불펜에 구멍이 생겼다. 곽정철 박지훈 유동훈 등 핵심 불펜요원들이 스프링캠프 기간에 부상을 당하면서 전력이 약해진 것이다. 신진급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들은 경험이 적다. 풍부한 경험을 지닌 베테랑이 불펜에 없었다.
결국 KIA는 최영필을 떠올렸다. 힘과 체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된다면 최영필의 경력은 KIA 불펜에 부족한 경험을 단박에 채워줄 수 있다. KIA는 지난 15일 함평 기아 챌린저스필드에서 최영필을 테스트했다. 결과는 합격. KIA는 일단 2군에서 최영필에게 몸상태와 구위를 좀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시간을 준 뒤 1군 콜업 시기를 조율할 계획이다.
KIA가 불펜 강화를 위해 은퇴 기로에 서있던 베테랑 투수를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2년 6월 5일에도 2011시즌 후 롯데에서 방출된 뒤 개인 훈련을 하던 최향남을 영입해 지난해까지 불펜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이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 최영필의 영입도 이 사례와 같은 맥락이다.
이제 남은 문제는 과연 최영필이 얼마나 빨리 1군 경기에 나갈 수 있는 몸상태를 만드느냐다. 또 1군 불펜에서 어떤 역할을 할 지도 관심사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KIA의 선택이 다시 빛을 발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