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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가 맡은 역할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려 합니다. 그러면 저에 대한 가치 판단도 좋게 내려지지 않을까요."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박용택이라는 확실한 1번타자가 있다. 매 시즌 LG의 중심타선에서 호쾌한 타격을 보여줬던 박용택이지만 이제 역할이 달라졌다. 출루를 위해 사는 남자가 됐다.
박용택의 방망이와 발이 뜨겁다. 박용택은 9일 부산 롯데전까지 25타수 11안타, 타율 4할4푼을 기록중이다. 도루도 2개를 기록했다. 홈런은 없지만 출루율이 6할1푼1리로 높다. 타석에서 장타 욕심을 버리고 툭툭 맞히며 살아나가려는 의지를 많이 보여준다. 완벽한 1번타자로 변신중이다.
1번타자는 희생 없이 만들어질 수 없는 자리다. 모든 타자들은 중심 타선에서 경기에 임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고, 성적도 좋아진다. 타자들의 로망은 홈런과 타점이다. 그 선수의 가치를 가장 높여줄 수 있는 두 기록이다. 하지만 1번타자에게 홈런과 타점은 잡을라야 잡기 힘든 기록이다. 중심타선이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조력자 역할을 해야한다. 늘 중심타선에서 활약해온 박용택이다. 박용택은 "타점을 올릴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선수라면 누구든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서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도 "올시즌은 완전히 달라지기 위해 마음을 먹었다. 눈에 보이는 성적에 큰 미련이 없다"고 밝혔다.
박용택은 올시즌을 마치면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선수라면 당연히 욕심이 난다. 박용택은 "1번타자로 뛰기 때문에 기록적인 측면에서는 손해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야구를 단순히 보는 추세가 아니지 않은가. 내 맡은 역할을 잘하면 그 부분을 좋게 평가해줄 것이라 믿는다. 타점이 떨어진다면 출루율을 높이면 된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