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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시즌 첫 위닝시리즈(3연전 2승1패)에 성공했다. 그동안 삼성답지 않았던 디펜딩 챔피언이 분위기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니 힘이 부족했다. 임창용의 복귀 시점과는 큰 관계가 없었다. 새 마무리 안지만의 블론세이브도 한 차례 있었지만, 그보다는 삼성다운 경기력이 보이지 않았다.
선발투수의 부진, 주축들의 타격감 하락 등 많은 이유가 있지만, 삼성의 강점이던 두터운 선수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주전은 포수 포지션을 제외한 대부분이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백업멤버들의 부상이 많다. 조동찬 이영욱 김태완 등이 아직 1군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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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정형식의 부진으로 '나바로 1번 카드'가 나왔다. 경기 전 류 감독은 "형식이는 요즘 스윙할 때 공하고 배트하고 차이가 너무 크더라. 자신감이 너무 떨어졌다"며 "오늘은 나바로가 1번타자로 대신 나간다. 우리 팀 와서는 처음이지만, 미국에선 1번부터 5번까지 골고루 해봤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나바로가 호타준족형의 타자이긴 하지만, 전형적인 1번 타자는 아니다. 하지만 안 되는 선수를 계속 끌고 갈 수 없는 터. 류 감독은 변화를 선택했다. 그는 "앞으로 100경기 이상 더해야 한다. 안 될 때 계속 넣는 것보다 2군에서 부담을 풀고 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엔트리 변화를 시사하기도 했다.
류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나바로는 1번 타순에서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선두타자로 나선 건 1회초밖에 없어 1번타자로서 역할 수행을 확인하긴 힘들었지만, 1회에도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5회엔 1사 2루서 동점 적시타를 쳤고, 9회엔 2타점 쐐기 2루타를 날렸다. '강한 1번타자'로 해결사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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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마틴의 데뷔전이었다.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두 차례 퓨처스리그(2군) 등판에서 9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마틴은 1군에서도 자신의 공이 통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7이닝 동안 3안타만을 허용하며 1실점했다. 투구수는 94개, 탈삼진 5개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칼날 같은 제구력이 일품이었다. 바깥쪽 낮은 코스로 완벽하게 컨트롤하는 모습이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1㎞에 불과했지만, 다양한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니 타자들이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또한 포심패스트볼(27개)보다 투심패스트볼(15개)과 컷패스트볼(27개) 등 변종 직구를 많이 구사하는 모습이었다. 볼끝이 좋았다.
삼성은 이번주 또다른 외국인 투수 밴덴헐크를 잃었다. 15일 두산전에 선발등판했다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2회에 조기강판됐다. 복귀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마틴의 호투로 위안을 삼을 수 있게 됐다.
삼성은 밴덴헐크가 돌아오면, 다시 강력한 5선발진을 갖추게 된다. 부상으로 빠져 있는 백업멤버들의 복귀도 이어질 것이다. 사자가 다시 일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