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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로티노가 포수로 나섰다가 경기 중간에 외야로 이동하는 희귀한 장면을 연출했다.
하지만 롯데전은 달랐다. 경기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했다. 로티노가 이날 경기 2루타를 때리는 등 타격감이 좋았다. 때문에 염 감독은 5회초 투수를 마정길로 바꾸며 로티노와 포수 허도환을 바로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좌익수를 보던 오 윤 자리에 허도환을 기용해 포수로 포지션을 변경하고 로티노를 좌익수로 투입했다. 2-7로 뒤지다 5-7로 추격을 했기에 경기 후반 로티노의 한방을 기대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포수는 특수 포지션이다. 다른 야수들이 멀티플레이어로서 활약하는 사례는 많지만, 포수가 다른 포지션을 동시에 소화하는 경우는 정말 드문 일이다. 그나마 수비가 수월한 1루로 투입되는 경우는 종종 볼 수 있었다. 가장 최근에는 2012년 6월 1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두산 베어스전에서 두산 포수 양의지가 9회 1루수로 투입된 바 있다.
로티노는 팀이 5-8로 밀리던 7회말 2사 1, 3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가 이닝을 종료할 수 있는 상황에서 실책으로 만들어준 찬스이기에 로티노의 역할이 중요했다. 로티노는 롯데 투수 김성배를 상대로 6-8 스코어를 만드는 2루타를 때려냈다.
로티노의 존재감은 더욱 중요할 때 발산됐다. 로티노는 7-9로 뒤지던 9회말 무사 1루 찬스서 타석에 들어서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염 감독은 이어진 박동원의 타순에서 대타 문우람을 낼 수 있었다. 허도환-박동원 포수 엔트리를 모두 소모하는 것이지만, 만약 동점이 돼 연장에 가더라도 로티노가 다시 포수 마스크를 쓰면 되기 때문이었다. 문우람이 강한 투수 앞 땅볼 타구를 만들어 주자들이 2, 3루로 진루했고 서건창이 볼넷을 얻어 만들어진 1사 만루 찬스에서 이택근이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그리고 박병호가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다. 로티노는 다시 포수 마스크를 쓸 일이 없었다.
목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