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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링 히트를 노릴 때 가장 관건이 되는 안타는 3루타다. 3루타는 홈런보다 나오기 힘들기 때문이다. 올시즌 기록만 봐도 28일 현재 전체 홈런수는 183개나 되는 반면, 3루타는 47개 밖에 나오지 않았다. 일단 3루타를 쳐놓으면 사이클링 히트에 도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카드를 확보한 셈이 된다. 3루타의 매력은 전력질주하는 타자주자가 1루와 2루를 돌 때 내뿜는 스피드와 역동성에 있다. 또 3루에서 태그를 놓고 접전을 벌인 끝에 세이프가 됐을 때의 통쾌감도 있다.
한화는 지난해초 대전구장 규모를 확장했다. 외야 펜스를 뒤로 밀었다. 2012년말 부임한 김응용 감독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 좌우 펜스까지의 거리가 이전 97m, 114m에서 각각 100m, 122m로 멀어졌다. 당연히 좌우중간 공간도 이전보다 눈에 띄게 넓어졌다. 지난해 시즌초 확장된 대전구장을 처음 방문한 선수와 감독들은 펜스를 바라보며 "까마득하게 보인다"는 표현을 썼을 정도다.
하지만 한화는 지난해 대전구장 확장 효과를 보지 못했다. 투타에 걸쳐 최약체의 전력이었으니, 야구장 확장 효과보다는 폐해가 더 컸다. 팀홈런이 급격하게 줄었고, 투수들은 2,3루타를 자주 허용했으며, 외야수들의 실책과 서투른 플레이가 자주 경기를 그르치곤 했다. 이 때문에 김 감독은 지난 겨울 펜스를 다시 앞으로 당기는 문제를 놓고 잠시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한화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는 아직 3루타를 신고하지 못했지만, 발이 빠르고 적극적인 주루가 돋보이는 선수다. 피에가 3루타 경연에 본격 합류한다면, 한화의 득점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