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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코치는 감독의 손과 발이요, 입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을 총괄하고 총체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한다. 팀 분위기는 보통 감독, 수석코치, 선수단 주장의 성향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그만큼 수석코치의 자리는 중요하다. 이 때문에 수석코치는 감독과 친분이 두텁고 선수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 맡는다. 눈빛만 보고도 감독의 생각을 읽어내는 섬세함과 선수들을 장악할 수 있는 포용력이 필요하다. 수석코치는 감독의 최고 참모라는 이야기다.
한화 이글스 김성한 수석코치가 14일 사퇴를 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이다. 김 코치는 "감독을 잘 보필하지 못했다. 그동안 정신적으로 피곤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스트레스가 많았다는 이야기다. 김응용 감독과 김성한 수석코치는 프로야구가 출범한 때부터 따지면 30년 넘게 사제의 연을 이어온 사이다. 90년대 중반 김 코치는 현역 은퇴 후 김 감독 밑에서 타격코치를 지냈다. 김 감독이 2000년말 삼성 라이온즈 감독으로 옮기면서 떨어졌던 둘은 지난 2012년말 한화에서 다시 뭉치게 됐다. 이번에는 감독과 수석코치의 관계가 됐다.
지난해 한화가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무기력한 레이스를 펼치자 일각에서는 김성한 수석코치가 해임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도 했다. 구단 입장에서는 감독을 내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수석코치를 바꿈으로써 분위기 반전을 시도할 수 있다. 그러나 김 코치는 수석코치 자리를 1년 6개월 동안 지켰다. 코칭스태프 인사권 전체를 쥐고 있는 김 감독의 김 코치에 대한 애정이자 믿음이었다.
한화의 성적이 올해도 썩 나아지지 않는 이유중 하나로 선수들의 투지 및 집중력 부족을 꼽는 이들이 상당히 많다. 선수들의 정신력을 이끌어내는 역할의 일부가 코칭스태프에 주어져 있음은 당연하다. 이것은 타격, 투수 등 각 코치들 말고도 수석코치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김 코치의 사퇴가 한화 선수들에게 '자극'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