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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1. 롯데 자이언츠 3루수 황재균은 17일 사직 넥센전 2회 수비에서 실책 2개를 연발했다. 넥센 강정호의 땅볼 타구를 잡다 놓쳤다(첫번째 실책). 그리고 다음 타자 김민성의 직선타를 잡고 1루로 던진다는게 악송구가 되고 말았다. 이걸 시작으로 2루수 정 훈 그리고 중견수 전준우의 실책이 겹치면서 안 주어도 될 3점을 내줬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4회초 수비부터 황재균을 빼고 손용석을 투입했다. 결국 롯데는 5실책으로 자멸, 2대14로 대패했다.
장면2. 황재균은 18일 사직 넥센전, 3회 2사 만루에서 오재영의 바깥쪽 공(체인지업)을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개인 통산 5번째 그랜드슬램이었다. 롯데가 7-0으로 일찌감치 달아났다. 전날의 부진을 한방에 씻어내는 속죄포로 볼 수 있었다. 롯데는 11대6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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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은 3루수로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따는 기분 좋은 상상을 매일 같이 한다고 했다. 그는 "어느 한 경기가 아닌 매 경기를 다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매 경기를 집중하려다보니 경기 후반쯤 피로가 올때가 있다고 했다.
그는 "공격 보다 수비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평범한 타구에 어이없는 실수를 한다는 평가를 받아서 그걸 고치려고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황재균은 즐겁게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황재균에게 아시안게임이 주는 심리적 스트레스는 적지 않았다. 실책 2개를 연달아 한 상황이 그랬다. 첫번째 실책으로 주눅이 들어 있는 상황에서 만회하려고 하다 악송구 에러를 범했다.
황재균은 18일 경기전 별도의 수비 훈련을 했다. 실책을 자책하면서 밤잠을 설쳤다는 얘기도 들렸다.
그렇다면 아시안게임이 스트레스 요인이기만 할까. 그렇지는 않다. 동기부여도 된다는 걸 황재균의 그랜드슬램으로 알 수 있다.
황재균은 '만루의 사나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주자 만루 상황에서 개인 통산 5번째 만루 홈런을 터트렸다. 그만큼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만루 상황에서 강한 집중력과 결정력을 보여주었다. 좋은 타격감을 보이자 수비 동작도 매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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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과 김민성은 군 미필이고, 최 정과 박석민은 병역의 의무를 마쳤다. 황재균은 김민성이 지켜보는 앞에서 실책도 했고, 만루 홈런도 쳤다. 또 둘은 2010시즌 중반 롯데와 넥센의 트레이드로 서로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김민성은 17일 롯데전에선 2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18일 롯데전에선 무안타 1실책을 범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황재균과 김민성의 희비는 엇갈렸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