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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타율 3할2리. 엄청난 수치다. 두산의 팀 타격이다. 1번부터 9번까지 쉬어갈 타자들이 없다.
확실히 확률이 높은 용병술이다.
그리고 1번 민병헌, 2번 오재원을 붙박이로 배치했다. 그는 '강한 9번'을 얘기하면서 '숨은 3번'까지 강조했다. 복합적인 장점들이 즐비하다. 9번 타자가 출루를 하면 1, 2번이 해결할 수 있는 또 다른 3번 역할을 한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3, 4, 5번 타자들에게 찬스가 연결된다는 장점이 있다.
시즌을 치르면서 또 다른 변수가 생겼다. 8번에 주로 배치되는 유격수 김재호까지 좋은 타격을 하면서 테이블 세터진의 개념이 8번부터 2번까지 확대됐다.
상대 투수들이 느끼는 압박감이 상당하다. 몰아치기가 가능한 효과도 있다.
물론 기본적으로 두산 타자들의 타격감이 매우 좋기 때문에 생긴 효과다. 그런데 여기에서 또 다른 '보험 장치'가 있다. 민병헌이나 오재원이 부진할 경우, 대비책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부진한 선수의 경우 9번으로 이동시키고, 정수빈을 테이블 세터진에 전진배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담을 줄인다. 그리고 득점권 찬스가 많이 나기 때문에 타격에서 자연스럽게 집중력이 효과되는 측면도 있다. 이런 효과들이 얽히고 설키면서 현재까지 확실한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는 두산의 팀 타선이다. '강한 9번'이 그 시발점이다.
송 감독은 항상 "팀 타순의 밸런스를 고려했을 때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실전에서도 확실히 효과가 있다.
팀의 타격 사이클은 부침이 있기 마련이다. 현재 절정을 달리고 있는 두산의 타격이지만, 분명 침체되는 시기가 생길 수 있다. 그럴 경우 '9번 타자'의 완충 효과가 어떻게 발휘될 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흥미롭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