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류현진, 직구 위주 피칭의 득과 실은?

기사입력 2014-06-18 06:39



변화를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류현진이 새로운 투구 패턴으로 시즌 8승을 따냈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8승(3패)째를 따냈다.
6회까지 투구수는 105개. 유일한 실점은 4회초 허용한 솔로홈런에서 나왔다. 콜로라도 타선에 홈런 1개 포함 3안타 1볼넷을 내주고, 6개의 삼진을 잡았다. 평균자책점도 3.33에서 3.18까지 낮췄다. 이날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는 류현진. ⓒAFPBBNews = News1

변화를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류현진이 새로운 투구 패턴으로 시즌 8승을 따냈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8승(3패)째를 따냈다.

6회까지 투구수는 105개. 유일한 실점은 4회초 허용한 솔로홈런에서 나왔다. 콜로라도 타선에 홈런 1개 포함 3안타 1볼넷을 내주고, 6개의 삼진을 잡았다. 평균자책점도 3.33에서 3.18까지 낮췄다.

최근 류현진의 피칭에는 특징이 있다. 주무기였던 체인지업의 비율을 줄인 것이다. 이날 역시 체인지업의 비중은 크지 않았다. 다른 변화구와 구사율이 거의 비슷했다. 105개의 공 중 직구(컷패스트볼 포함)가 68개였고, 슬라이더가 13개, 커브와 체인지업이 12개씩이었다.

직구의 비율이 무려 64.8%나 됐다. 지난해 전체 구종 중 직구 비율이 53.8%였던 걸 감안하면, 큰 변화다. 지난해 피안타율 1할6푼4리로 무적에 가까웠던 체인지업은 올시즌 피안타율이 3할7푼7리까지 치솟았다. 결국 최근 들어 체인지업의 비율을 줄이고 있다.

변화의 조짐은 지난 등판 때부터 두드러졌다. 류현진은 지난 12일 신시내티전에서 체인지업을 9개밖에 던지지 않았다. 대신 슬라이더(21개)와 커브(20개) 구사율을 늘렸다. 104개의 공 중 직구는 54개로 평소와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이번 등판에선 직구 비율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게 특징적이다. 류현진은 이날 1회부터 직구 최고구속 94마일(약 151㎞)을 기록했다. 구위가 좋았기에 자신 있게 패스트볼을 구사했다. 찰떡 궁합을 과시하는 주전포수 A.J.엘리스의 복귀도 큰 힘이 됐다. 류현진을 누구 보다 잘 아는 엘리스의 리드에 따라 자신 있게 패스트볼 위주로 공을 던졌다.

류현진은 이날 6개의 삼진을 잡았다. 모처럼 호쾌한 탈삼진쇼를 펼쳤다. 삼진을 잡은 결정구 역시 직구였다. 6개 중 4개의 삼진을 직구로 잡았다. 나머지 2개는 커브와 슬라이더 1개씩이었다.


1회초 류현진의 바깥쪽 직구에 서서 삼진을 당한 드류 스텁스. ⓒAFPBBNews = News1

류현진의 직구는 구위는 물론 로케이션까지 완벽했다. 원하는 코스에 정확히 공을 넣었다. 1회 2사 2,3루 위기에서 드류 스텁스를 삼진으로 잡아낼 땐 직구만 5개 던진 끝에 삼진을 잡아냈다. 힘으로 이겨내는 모습이었다. 5구째 94마일짜리 바깥쪽 직구는 스트라이크존 꽉 찬 코스로 정확하게 들어갔다.

2회에도 선두타자 윌린 로사리오에게 2루타를 허용했으나, 삼진 2개를 포함해 세 타자를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조시 러틀리지 역시 4구 연속으로 직구만 던져 삼진을 유도했다. 볼카운트 1B2S에서 높은 코스의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2사 후 상대 선발투수 타일러 마첵은 1B2S에서 몸쪽 높은 직구로 배트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직구 위주의 피칭을 가져가면서 고전한 측면도 있었다. 류현진은 1회와 2회 각각 24개, 20개를 던지며 초반부터 많은 투구수로 고전했다. 컨트롤 문제도 있었지만, 투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은 뒤에도 쉽게 타자와의 승부를 마치지 못했다.

특히 0B2S, 1B2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투구수가 늘어나는 현상을 겪었다. 상대는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나는 공을 최대한 참아냈고, 좋은 공은 계속 커트해냈다. 2회초 찰리 컬버슨을 상대할 때 8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친 것이나, 4회 저스틴 모노와의 7구 승부, 5회 컬버슨과 또다시 만나 9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칠 때도 마찬가지였다. 류현진은 5회 투수 마첵에게도 7구나 던졌고, 6회 마지막 타자인 모노에게도 9개를 던졌다.

유리한 카운트에서 결정구를 찾지 못했다. 이때마다 체인지업의 부재가 떠올랐다. 8번 타순에 포진된 우타자 컬버슨을 쉽게 잡지 못한 건 특히 아쉬웠다. 모두 0B2S의 극단적으로 유리한 카운트에서 투구수만 늘어갔다.

경기 전 몸을 풀 때 직구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을 수 있다. 1회부터 의도적으로 직구를 많이 던진 건 엘리스와 분명한 교감이 있었을 것이다..

희망적인 요소도 있었다. 류현진은 이날 3회부터 좌타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컷패스트볼을 섞어 던졌다. 류현진은 지난 등판부터 슬라이더보다 빠르고, 홈플레이트 앞에서 짧고 날카롭게 휘어 들어가는 컷패스트볼을 던지기 시작했다.

이처럼 류현진의 투구에는 매경기 변화가 느껴진다. 상대의 집중분석에 고전할 수 있는 2년차 시즌, '몬스터' 류현진은 또 한 번 성장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류현진은 2년차 시즌을 맞아 상대의 집중분석을 이겨내기 위해 계속 해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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