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닝이터 소사, 넥센에 신바람 불어넣을까

최종수정 2014-06-23 10:11

넥센과 SK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넥센 선발투수 소사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목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6.22/

6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8.13. 피안타율이 무려 3할4푼이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2번에 그쳤고, 34⅓이닝을 던져 홈런 10개를 맞았다. 아무리 타고투저 바람이 거세다고 하지만, 전체 기록을 놓고보면 선발투수, 외국인 투수로는 낙제점이다. 넥센 히어로즈 헨리 소사(29) 얘기다. 더구나 그는 더 나은 성적을 위해 영입한 대체 외국인 선수다.

그런데 히어로즈 사람들은 최근 소사의 피칭을 보면서 살짝 미소를 짓는다. 그가 점차 히어로즈가 바랐던 모습, '이닝 이터'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초반 3경기에서 2패를 기록한 소사는 이후 3경기에서 2승을 챙겼다. 6월 17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하고 시즌 첫 승을 신고한데 이어, 6월 22일 SK 와이번스전에서 7이닝 4실점하고 다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6월 1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7이닝 5실점하고 승패없이 물러났다. 소사가 마운드에 오른 최근 3경기에서 히어로즈는 2승1무를 기록했다. 지난달 중순 이후 주춤했던 히어로즈가 최근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소사의 선전이 일정 부분 팀 상승세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앞선 3경기의 평균자책점이 12.56이었는데, 최근 3경기에서 4.95를 기록했다. 수치가 좋아졌지만, 그렇다고해서 강렬한 인상을 줄 정도는 아니다. 최근 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건 KIA전 1경기 뿐이었다.

그런데 눈여겨봐야할 게 있다. 소사는 최근 3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버텼다. 7회까지 두 번, 6회까지 한 번을 던졌다. 매 경기 100개가 넘는 공을 뿌렸다. 실점을 하더라도 크게 무너지지 않았고, 이닝을 끌어가면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소사가 긴 이닝을 던져주면서 히어로즈는 불펜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었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2014 프로야구 경기가 17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넥센이 8-2로 앞선 6회말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소사가 중견수 이택근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4.06.17/
다. 퀄리티 스타트 못지 않은 활약이다.

지난 달에 브랜든 나이트를 내보내고 소사를 영입하면서 히어로즈는 "이닝이터로서 역할을 기대한다"고 했다. 6~7회까지 4~5점을 내주더라도 막강 타선의 힘으로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시즌 초반 선발 투수가 경기 초반 대량실점을 하고 무너지는 패턴이 반복됐던 히어로즈다. 선발 투수들의 조기강판이 이어지면서 불펜에 부담이 가중됐고, 마운드 전체가 흔들렸다. 히어로즈는 긴 이닝을 던져줄 선발 투수가 필요했다.

소사가 지금 그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

소사는 분명히 현재 한국 프로야구 활약 중인 외국인 투수 중에서 최고라고 할 수 없다.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갖고 있지만, 제구력이 안정적이지 못하고, 스피드에 비해 볼끝의 힘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투심패스트볼들 던지는데, 떨어지는 각이 밋밋해 홈런으로 이어지곤 한다. 염경엽 감독은 투심패스트볼 구사 비율을 줄이고 있다고 했다.


히어로즈는 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나이트 오재영 문성현 강윤구가 난조에 빠지면서 고생을 했다. 나이트 대신 소사가 합류했고, 고졸루키 하영민, 병역의무를 마치고 지난 해 말 복귀한 금민철이 에이스인 앤디 밴헤켄과 함께 선발로테이션을 끌어가고 있다. 분명한 것은 소사가 최근 3경기에서 보여준 활약을 이어간다면, 히어로즈가 다시 1위 싸움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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