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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LG 트윈스 천적'이라고 불리워도 되겠다. NC 다이노스의 토종 에이스 이재학이 또 한 번 LG전에서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시즌 7승째를 따냈다. 이재학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팀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올시즌 7승 중 LG를 상대로 무려 3승을 따낸 이재학이다. 단순히 3번의 승리를 거둬서가 아니다. 3경기 모두 완벽했다. LG 타선이 이재학의 공을 아예 공략하지 못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올해도 좋다. 개막 후 첫 2경기에서 호투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그러다 4월 12일 LG와의 경기에서 감격의 시즌 첫 승을 따냈다. LG를 상대로 따낸 3경기 승리는 단순히 운이 좋아 딴 승리가 아니었다. 3경기 모두 완벽했다. 첫 경기 7⅔이닝 3탈삼진 1실점, 4월 29일 두 번째 경기 7⅔이닝 10탈삼진 2실점, 25일 LG전 6⅓이닝 7탈삼진 1실점이었다. 올시즌 매 경기 많은 실점에 전체적으로 떨어지는 페이스를 보여줬던 이재학이지만 LG만 만나면 힘이 난다.
25일 경기 선발이던 이재학에게도 연결이 되는 코멘트였다. 이재학은 전형적인 투피치 투수다. 직구-체인지업, 둘 중 하나다. 양 감독은 "타격코치를 통해, 이재학을 상대로도 그 투수의 주무기가 무엇이고 타석에서 어떻게 노려쳐야 하는지 준비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재학은 LG 타선을 상대로 106개의 공을 던졌는데 체인지업을 무려 53개나 던졌다. 직구, 커터, 투심을 묶어 같은 직구 계열이라 했을 때 이를 다 합쳐도 53개였다. 정확히 반반이었다.
이런 투피치 투수를 상대할 때 방법은 하나다. 결국, 두 가지 구질 중 하나를 노리고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투수가 한 타자를 상대로 주야장천 한 구질로만 던질 수 없다. 분명 공을 섞는다. 그 중 자신이 노리는 공을 기다리다 노려치면 되는게 이론이다. 말은 쉬워 보인다. 하지만 쉽지 않다. 이재학의 투피치가 왜 무섭냐면, 직구와 체인지업에 같은 폼에서 나온다. 타자들의 설명을 들어보면, 직구와 체인지업의 구분이 가지 않는다고 한다. TV로 지켜보는 우리는 '체인지업이 훨씬 느리지 않나. 이걸 왜 구분 못하느냐'라고 할 수 있겠지만 타석에서는 공을 던지는 순간 공의 궤적을 보고 판단하기에 직구처럼 들어오다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걸러내기 쉽지 않다고 한다. '직구일까, 체인지업일까' 생각을 하다 소위 말하는 '멘붕'이 오고 만다. 외국인 타자 조쉬 벨의 타격을 보면 이 모습이 확연히 드러난다. 조쉬 벨은 이날 2개의 삼진을 당했는데, 혼란 속에 의미 없는 스윙들이 연이어 나왔다. 떨어지는 공에 속수무책이었다.
LG는 이날 4개의 안타를 만들어냈다. 2회 채은성의 2루타를 제외하고 3개가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기다리다 걷어 올린 타구들이었다. 체인지업에 확실히 대비한 집중력 있는 타격이었다. 컨택트 능력이 있는 박용택 이진영 오지환이 똑같은 타격으로 만들어낸 안타였다. 하지만 나머지 타자들은 이재학의 체인지업에 헛스윙만 연발했다. 물론, 안타를 때려낸 타자들도 나머지 타석에서는 이재학의 체인지업에 애를 먹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