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검 1위, 삼성 김평호 코치 타임요청의 진실은?

기사입력 2014-06-26 06:34



실시간 검색어 1위까지 올랐다. 1점차이던 9회말 2사 후 나온 이승엽의 안타를 뺏어간 타임 요청,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삼성 라이온즈는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5대6으로 석패했다. 3-6으로 뒤진 9회말 2점을 내 턱밑까지 쫓아갔다. 2사 1루서 타석엔 이승엽. 이승엽은 4안타를 허용했던 마무리 손승락의 초구에 배트를 돌렸다.

잘 맞은 타구는 중견수 앞에 뚝 떨어졌다. 1루주자 채태인은 3루까지 향했다. 하지만 심판진은 채태인은 1루로, 이승엽은 타석으로 돌아갈 것을 지시했다. 이기중 1루심이 삼성 김평호 1루 주루코치의 타임 요청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삼성의 타임 요청은 손승락이 공을 던지기 직전 받아들여졌다. 투구동작에 들어갔으나, 간발의 차로 타임이 먼저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이승엽이 그 공을 쳐버린 것이다. 류중일 감독이 벤치에서 나와 어필해봤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이승엽은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대역전극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나, 아쉽게 1점차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25일 경기에 앞서 만난 류 감독은 전날 상황에 대해 "내가 좀 늦은 감도 있었고, 김평호 코치가 눈치가 빠른 것도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삼성 코칭스태프가 밝힌 상황은 이랬다. 삼성 벤치는 1루주자 채태인이 전력질주가 힘든 몸상태임을 감안해 대주자로 교체해주려 했다. 하지만 엔트리에 남은 야수가 김태완 밖에 없었다. 김태완 역시 종아리가 좋지 않아 대주자 요원으로 쓰기엔 무리가 있는 상황. 이때문에 잠시 멈칫 거렸다.


17일 오후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삼성과 SK의 경기가 열렸다. 4회초 무사서 삼성 이승엽이 우중월 솔로홈런을 친 후 홈에서 김평호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6.17.
류 감독은 "승엽이가 나가면 다음 타석 때 대타를 쓰려고 했다. (이)영욱이 타석 때 태완이를 내보내려 해서 태완이가 대타 투입 준비를 하고 있었다. 승엽이가 홈런을 치면 끝이지만, 안타면 계속 공격이 이어지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1점차에 태인이가 1루에 있지 않았나. 대주자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고 덧붙였다.

1루에 있던 김평호 코치는 이때 벤치에서 대주자로 내보낼 선수를 찾는 장면을 목격했다. 대주자를 낼 타이밍이란 걸 직감적으로 알았다. 다소 급해 보이는 분위기에 빨리 타임을 요청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 코치는 "태완이가 아니면, 발 빠른 투수라도 대주자로 내보낼 줄 알았다. 그래서 빨리 타임을 요청한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삼성 코칭스태프는 김 코치의 잘못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대주자를 낼 상황이었는데 벌어진 해프닝일 뿐이었다. 김 코치는 이 덕에 14년만에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NC 찰리를 누르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달렸다. 졸지에 유명인사가 돼버렸다.

류 감독은 "좀 늦은 감이 있어 초구를 던지고, 2구째에 바꿔주려고 했다. 그런데 김평호 코치가 타임을 불렀고, 하필 승엽이가 그걸 쳐버렸다"며 웃었다. 어필 상황에 대해선 "구심이 안 받아줬으면 인플레이가 아니냐고 항의했다. 그런데 인필드 플라이도 다른 심판이 선언하는 걸 인정하는데 타임도 마찬가지라고 해서 그냥 들어왔다"고 밝혔다.

만약 이승엽이 친 타구가 아웃이 됐다면, 오히려 삼성에 전화위복이 됐을 것이다. 안타가 됐기에 아쉬움이 남았을 뿐이다. 류 감독은 "아웃되는 타구였다면, 상대 벤치에서 항의하지 않았겠나"라며 위안을 삼았다.


대구=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24일 오후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넥센과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6대5로 승리하며 4연승을 이어간 넥센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대구=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6.24.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