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은 작심한 듯 공을 뿌렸다. 그만큼 컨디션이 좋았다. 패스트볼이 살면서 편안하게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류현진은 모처럼 '닥터 K'의 면모를 뽐냈다. 올시즌 처음으로 두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5월 22일 뉴욕 메츠전의 9개를 넘어섰다. 지난해 5월 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의 12개 이후 최다 탈삼진이다.
앞서 세 경기에서 10승을 달성하지 못한 류현진은 작심한 듯 자기 공을 뿌렸다. 이날 상대팀인 샌디에이고는 타선이 허약한 대표적인 팀이다. 팀 타율 2할1푼4리로 양대리그를 통틀어 가장 낮다. 류현진 역시 보다 편안하게 공을 던질 수 있었다.
류현진은 이날 최고 95마일(약 153㎞)의 직구를 선보였다. 대개 경기 전 불펜피칭을 하면 자신의 컨디션에 대해 알 수 있는데 류현진 역시 마찬가지였다. 작심한 듯, 1회부터 강속구를 뿌렸다.
같은 직구라도 컨디션에 따라 달라진다. 구속도 구속이지만, 원하는 곳에 공을 넣을 수 있는 제구력은 물론 볼끝이나 회전력에도 차이가 생긴다. 이날은 직구가 사니, 변화구의 위력도 덩달아 상승했다. 삼진 10개 중 직구로 삼진을 잡은 건 세 차례였다. 특히 바깥쪽 꽉 찬 코스로 제구가 완벽했다. 몸쪽 변화구와 함께 좌우 코너워크로 상대를 농락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