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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9개팀 체제로 운영된 지난 시즌,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상위권은 삼성, LG, 넥센, 두산 순이었다. 선두 삼성과 2위 LG의 승차는 겨우 0.5경기였고, 4위 두산은 5위 KIA에 1.5경기차로 쫓기고 있었다. 그런데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날, 상위권 순위는 전혀 바뀐 것이 없었다. 4팀이 그대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자웅을 겨뤘다. 올스타 브레이크 최하위였던 한화는 페넌트레이스 최종 순위에서도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락세의 삼성, 상승세의 넥센과 NC
넥센보다 더 위협적인 팀은 NC일지도 모른다. 전반기 막판 3연승을 달린 것을 비롯해 7월 들어서도 6승3패로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 NC의 강점은 안정적인 마운드. 전반기 팀평균자책점이 4.01로 1위였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9개팀 최다인 41경기로 삼성보다 3경기가 많았다. 에이스인 찰리를 비롯해 에릭, 웨버의 외국인 3인방은 기복이 거의 없는 선발들이다. 이재학은 전반기 막판 5연승을 달렸다. 손정욱 손민한 김진성 원종현 등 불펜진도 안정적이다. 창단 2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오를 수 있는 분위기라 선수들의 사기도 드높다. 즉 넥센과 NC가 삼성을 따라잡을 수 있는 전력과 분위기를 갖춰놓고 있다는 이야기다.
두산과 KIA, 롯데를 위협하려면
4위 롯데의 위치는 안정적일까. 두산과 KIA가 전반기 내내 기복을 보였다는 점에서 롯데는 후반기에도 4강 싸움에서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 두산, KIA가 팀타율 2할9푼대의 엇비슷한 공격력을 갖췄다고 보면 결국 관건은 마운드다. 롯데는 팀평균자책점이 4.79로 NC, 삼성에 이어 3위다. 7월 들어 주춤하기는 했지만, 선발-중간-마무리 시스템이 두산과 KIA에 비해 훨씬 안정적이다. 다만 유먼이 전반기 막판 3경기서 16⅓이닝 동안 17실점을 했다는 게 걱정이다.
두산과 KIA는 7월 이후 팀평균자책점이 각각 5.60, 5.27이었다. 마운드를 안정시키지 않고서는 4강 꿈을 이루기 힘들다. 두산은 볼스테드를 대신할 새 외국인 투수와 마무리 이용찬의 활약이 관건이다. KIA는 선동열 감독이 지목했듯 김진우와 송은범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양현종 혼자 고군분투하는 선발진이 하루빨리 안정을 찾아야 한다.
탈꼴찌 싸움도 흥미롭다
LG는 양상문 감독 체제 이후 25승21패, 팀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했다. 최하위를 벗어나 7위까지 올라섰다. 양 감독은 4강 목표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7월 들어 8승3패의 상승세를 탔다는 사실은 의미하는 바가 결코 작지 않다. 문제는 SK다. 마운드가 완전히 무너진 상황이라 최하위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부상 투수들이 많다. 선수들의 사기도 크게 떨어졌다. 마무리로 돌아선 울프의 활약이 중요하며, 타선에서는 최 정이 더욱 힘을 내야 한다. 한화는 전반기 막판 6경기에서 5승1패의 상승세를 타며 탈꼴찌의 희망을 부풀렸다. 안영명 박정진 윤규진으로 이어지는 불펜 필승조가 후반기에도 힘을 잃지 말아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