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논란을 낳으며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의 야구대표팀 24명이 꾸려졌다.
기대대로 금메달을 딴다면 아무 문제가 없고 오히려 금상첨화다. 좋은 선수들이 리그를 떠나지 않고 계속 뛰어준다면 당연히 한국야구에 플러스 요인이 된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도하 아시안게임을 얘기하며 이번 아시안게임에 대한 우려를 말한다. 한국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대만에 졌고 사회인야구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에 마저 패하며 동메달에 그친 뼈아픈 과거가 있다. 당시 22명의 엔트리 중 군미필자들이 14명이나 포함돼 있었다. 그렇다고 미필자들의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었다. 모두 팀 내에서 주전으로 활약했고, 류현진이나 이대호 정근우 박진만 이용규 이택근 등은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었다. 당시 분위기는 군미필 선수들을 많이 포함시키자는 의견이 팽배했다. 금메달을 쉽게 딸 것 같으니 이럴 때 팀내 주전급 선수들이 군혜택을 받자는 것. 대만과 일본을 여유있게 이길 수 있다는 방심이 깔려 있었다.
일본전은 재앙이었다. 대만전서 패하며 사실상 금메달이 물건너가는 상황이 되자 허물어졌다. 3회 한국이 4점을 먼저 내면서 쉽게 경기를 이기는듯했지만 곧이은 3회말에 류현진이 5점을 내주면서 팀이 무너졌다. 결국 9회말 오승환이 끝내기 홈런을 맞으며 7대10으로 패했다.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해 대표팀을 꾸리겠다"던 류중일 감독의 호언은 결국 고르게 군 미필 선수들을 뽑는 것으로 흐지부지 됐다. 물론 논란의 중심이 됐던 선수들도 절대 못하는 선수들이 아니다. 각 팀에서 주전으로 맹활약하고 있고 성적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현재 국내 우완 투수로 최고인 윤성환과 최고 3루수로 맹활약중인 박석민, 200안타를 노리는 서건창 등 대표팀 승선이 예상됐던 선수들이 빠지면서 최고라는 수식어는 사라졌다.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도 군 미필 선수는 11명이나 됐다. 하지만 당시엔 이렇게 논란이 크지는 않았다. 뽑힐만한 선수들은 대부분 포함됐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준결승과 결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큰 경기인만큼 마운드가 중요하다. 현재 엔트리에서 선발급은 김광현 양현종 이재학 이태양 홍성무 정도인데 김광현과 양현종이 준결승과 결승에 선발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 둘이 국내에서 던지듯 좋은 피칭을 해준다면 문제가 없다. 자연스럽게 안지만 차우찬 봉중근 임창용 등 국내의 내로라는 특급 불펜진이 막아내면 승산이 높다. 하지만 둘이 일찍 무너질 때에 대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 선발이 초반에 무너지더라도 다음 투수가 곧바로 올라와 안정을 찾는다면 좋은 타자들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발이 무너질 경우 이재학이나 이태양이 나설 수 있고 안지만 차우찬 등 불펜진이 오히려 먼저 불을 끄기 위해 등판할 수도 있다. 김광현과 양현종이 잘할 때의 플랜A만이 아닌 부진할 때의 플랜B를 얼마나 잘 짜놓느냐가 중요하다.
지난해 3월 WBC 탈락의 아픔을 겪었던 류중일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1승3패로 뒤졌다가 승부사기질을 발휘하며 4승3패의 역전 우승을 만들어냈다. 명예회복에 나서는 아시안게임에서 다시한번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며 국민에게 금메달의 기쁨을 안겨줄 수 있을까. 우려가 기우가 되길 국민 모두가 바라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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