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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 장면이 아닌 헛스윙 1개가 얼마나 큰 의미가 있을까. 자세히 살펴보면 정말 아쉬운 헛스윙 1개였다.
다만, 그 과정까지가 아쉬웠다. 윤길현은 1사 만루를 만드는 과정에서 소위 말해 '멘붕'이 왔다. 1사 2루 위기서 4번 이병규(7번)를 상대했는데, 볼카운트 1B2S 상황서 던진 회심의 변화구가 볼 판정을 받았다. 육안으로는 한가운데 들어온 공. 윤길현은 아쉬움을 표했다. 그리고 이병규에게 연속 볼 2개를 던지며 볼넷을 내줬다.
채은성이 슬라이더를 노리고 들어와, 슬라이더가 들어오자 휘둘렀는지 눈에 공이 보이니 휘둘렀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투수의 제구가 급격하게 흔들리는 상황, 그리고 2B 상황에서 볼에 허무하게 방망이가 나가는 모습은 분명 아쉬웠다. 만약, 그 상황에서 3B이 됐다고 가정해보자.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윤길현은 완전히 멘탈이 흔들리며 볼넷을 내줄 확률이 매우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채은성이 윤길현을 도왔다. 이어 4구째 공에 방망이가 다시 나갔다. 윤길현이 극한 상황에까지 몰리지 않자 어느정도 안정된 공을 뿌렸다. 희생플라이. 2-4가 됐고 2사 1, 3루가 됐다. 윤길현 입장에서는 3루 주자가 들어와도 된다는 마음으로 던지니 손주인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채은성은 올해 LG가 발굴한 유망주로 타격에는 일가견이 있는 선수다. 적장들도 인정하는 타격 실력을 갖췄다. 하지만 이날 헛스윙은 아쉬웠다. 배트가 돌아가는게 슬라이더를 노리지 않은 것 처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의 경험이 있었다면 분명 공 한 개를 기다렸을 것이다. 채은성의 헛스윙 순간, 덕아웃에 있는 선수들이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었다. 그 상황은 선수들이 제일 잘 안다. 분명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물론, 이 경험 하나로 채은성이 한단계 성장할 수 있다면 LG로서는 이날 패배가 손해 만은 아닐 것이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