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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8월이 다 가고 가을의 문턱인 9월이 다가오고 있다. 낮에는 아직 조금 더운 감이 있지만, 저녁에는 제법 쌀쌀하다. 때문에 야구장을 찾는 팬들도 쌀쌀한 날씨에 대비하기 위해 두꺼운 옷을 준비한다. 이 때쯤 생각나는 LG 트윈스 가을야구의 상징 유광점퍼. 돌아오는 유광점퍼의 계절, LG는 극적인 드라마를 써내려가며 팬들에게 최고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물론, 지금의 시나리오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돼야 하지만 말이다.
시작은 험난했다. 꼴찌로 출발했다. 감독이 자진사퇴를 했다. 하지만 극적인 반전을 이뤘다.
일단 수치상으로는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LG다. 또 전력에서도 앞선다. 두산전 확실한 힘의 차이가 느껴졌다. 리오단-우규민-류제국의 선발진이 점점 안정을 찾고있고, 불펜은 리그 최강 전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장에서 LG를 가장 유력한 4강 후보로 꼽는 이유는 단 하나다. 이 훌륭한 마운드 때문이다. 유광점퍼 얘기를 슬슬 꺼내도 절대 '오버'가 아니다.
5할 승률 거둔다면 인정해주시겠습니까.
올시즌 LG 야구의 또 하나의 화두. 바로 5할 승률이다. 양 감독이 취임할 당시 LG의 성적은 10승1무23패였다. 최악이었다. 이 때 양 감독이 취임식에서 한 얘기가 주목을 끌었다. 양 감독은 "경기 중 홈런이 나와도 하이파이브를 하지 않으려 한다. 하이파이브는 승률 5할이 되면 그 때부터 하겠다. 5할이 되기 전까지는 다음 상황에 대해 코치들과 상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신임 감독의 야심찬 포부였지만 주위에서는 이를 비웃는 반응도 많았다. 그 행동이 큰 의미가 있느냐는 의견도 있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LG가 5할 승률을 한다는게 말이나 되는가"라는 말들이 많이 나왔다. 그만큼 당시 LG는 희망이 없는 팀이었다. 오히려 5할 기준 -13패가 아랫쪽으로 더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지금 50승1무55패다. 5할 기준 -5까지 줄였다. 최근 4연승이다. 이 기세를 조금만 더 몰아간다면 충분히 5할 승률에 도전할 수 있다. .
단순히 감독의 하이파이브를 보기 위해 5할 승률이 중요한게 아니다. 이 치열한 4강 싸움, 현재 판세를 볼 때 LG가 5할 승률에 다다른다면 자력으로 4위 확정을 지을 수 있는 분위기다. 더 중요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4위에 오른다 하더라도, 4위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며 올라야 한다. 올시즌 프로야구는 삼성 라이온즈-넥센 히어로즈-NC 다이노스의 3강 체제가 일찌감치 확정된 가운데, 현재 3위와 4위권 승차가 너무 크다. 27일 기준 9.5경기다. 때문에 팬들은 "이런 성적의 4위가 가을야구를 하는 자체가 민망하다"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꼴찌에서 출발한 LG가 기적과 같이 5할 승률에 도달하며 4위를 차지한다면 어느정도 4위로서의 당위성을 획득할 수 있다. 그렇게 박수를 받고 올라가야 지난해 가을야구 악몽을 지워버릴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