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와이번스가 과연 가을잔치 초대권을 받아낼 수 있을까. SK 주장 박진만은 "전적으로 선수들에게 달려 있다"고 했다.
박진만은 "명장, 명주장은 선수들이 만들어 주는 것이다. 나는 하는 일이 별로 없다"면서 "다만 팀이 안 좋을 때 마음 편하게 먹고 편하게 경기를 하라고 얘기해 준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힘빠진 모습을 보이는 팀은 절대 올라가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1996년 데뷔한 박진만은 올해 프로 20년차의 베테랑이다. 그동안 한국시리즈 우승을 6번이나 차지했다. 역대 선수들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 포수 진갑용과 함께 우승 반지가 가장 많다. 박진만 스스로 "6개의 반지가 다 어디 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고 농담을 할 정도로 우승 경험이 풍부하다. 그만큼 시즌 막판 중요한 시점이나 포스트시즌서 팀이 어떤 '분위기여야' 하는지를 잘 안다는 이야기다.
박진만은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떠올렸다. 당시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한국은 3-2로 앞선 9회말 류현진이 난조를 보이자 정대현을 구원투수로 올렸다. 이때 유격수 박진만이 마운드로 다가가 정대현의 어깨를 두드려 주는 장면이 있었다. 박진만은 "대현이하고 대표팀 생활을 오래 했다. 별다른 얘기는 안했다. 그냥 편하게 던지라고 했다. '여기까지 올라온 것도 아주 잘 한 것인데, 부담 가질 필요없다'고 말해줬다. 그런데 병살타를 유도해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고 회상한 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런거다.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응원해주고 두드려 주는 일이다"고 밝혔다.
이어 박진만은 "우리 팀에는 가을야구를 해 본 친구들이 많다. 지금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들 잘 안다. 남은 경기서 편하게 한다는 생각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박진만은 이미 주전 자리를 후배들에게 물려줬지만, 여전히 SK에서는 리더십이라는 큰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박진만은 그것조차도 편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