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20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어느 팀이 더 유리한가에 대한 말이 많다. NC는 1차전 대패의 충격을 하루의 휴식으로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 2차전부터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고 LG는 10월 4위 싸움으로 매경기를 포스트시즌처럼 치른 터라 하루의 휴식이 선수들의 체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2001년엔 비가 정말 두산엔 행운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 현대에 3승1패로 승리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은 삼성 라이온즈와의 1차전서 4대7로 패했다.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린 삼성이 1차전 승리로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했다. 두산은 2차전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다음날 2차전이 비로 취소가 되면서 양상이 바뀌기 시작했다. 하루의 휴식으로 1차전 패배의 아픔을 날린 두산은 2차전을 9대5로 승리하며 기세를 잡았고 결국 4승2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2009년엔 두산이 비 때문에 울었다. SK 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두산은 2연승 뒤 2연패를 했다. 마지막 5차전에서 두산은 초반 승기를 잡는듯했다. 2회초 김현수가 솔로포를 터뜨리며 1-0으로 앞서기 시작한 것. 선발인 금민철의 1회말 피칭도 매우 좋아 분위기가 두산으로 흘렀다. 하지만 곧 비가 세차게 내리며 경기가 중단됐고 1시간 20분이나 기다렸지만 결국은 우천 노게임. 하루 뒤 다시 열린 5차전서 SK는 두산 마운드를 맹폭해 14대4의 대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최근의 우천 취소 경기들을 보면 대부분 상승세를 탔던 팀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안좋은 상황에 처했던 팀들은 비로 하루 휴식하면서 비가 돕는다고 정신적인 안정감을 찾는 반면 기세를 올리던 팀은 우천 취소가 심리적으로 오히려 위축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오늘 하면 이길 수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커지면서 다음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생기는 것.
이번엔 NC와 LG 중 어느팀에 유리했던 비로 기록될까. 2차전 결과가 기다려진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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