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전에선 분위기가 중요하다. 1차전 LG의 기세, 분명히 좋았다. 비는 축 처졌던 NC의 흐름을 끌어올려줄 좋은 기회다. 1차전 패배로 가라앉은 분위기는 빗줄기가 씻어줄 것으로 보인다.
20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 NC다이노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1차전은 LG가 NC에 13대 4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전 NC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창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10.20
물론 정규시즌 막판, 힘겹게 경기를 치르고 온 LG에게도 호재가 될 수 있다. 정규시즌 끝까지 순위를 확정 짓지 못하면서 준플레이오프에 대비해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하지 못했다. 향후 선발투수 운용에 있어 비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는 NC의 회복세가 더 큰 파급효과를 가질 것이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NC는 현재 처음 경험하는 큰 무대에 살짝 얼어붙은 게 사실이다. 경기 전 분위기를 보면, 긴장감이 가득하다.
베테랑이라고 다르지는 않다.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 등 베테랑들은 후배들을 이끌고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부담감이 있었다. 적극적인 조언은 물론, 경기에서 솔선수범하는 역할도 해야 했다.
김경문 감독은 20일 경기에 앞서 "어제 경기는 빨리 잊는 게 좋다. 한 경기 때문에 너무 상심하지 않았으면 한다. 너무 분위기가 다운되는 것 같다. 신경 쓰지 않고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분위기가 경기력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면, NC로서는 가을 야구를 일찍 마감할 수밖에 없다.
이제 기회가 왔다. 흔들린 마음을 다잡고, 평소처럼 경기에 임하면 그만이다. 주장 이호준은 전날 경기에서 패한 뒤 복도에 써놓은 문구를 '후회 없이 하자'에서 '즐기면서 이기자'로 바꿨다. 긴장을 풀 최고의 기회가 왔다. 즐길 때가 됐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20일 오후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열릴 201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 LG와 NC의 경기에 앞서 비가 오는 가운데 NC 마스코트 인형이 우산을 쓰고 그라운드를 거닐고 있다. 창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4.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