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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형과 함께 메이저리그에 오르겠다."
올해 29경기에서 171⅓이닝을 소화하며 16승8패, 평균자책점 4.25, 165삼진을 기록한 양현종은 지난달 21일 최동원기념사업회 소속 최동원상 선정위원회(위원장 어우홍 전 롯데 감독)로 부터 제1회 수상자로 선정됐다. 양현종은 "첫 번째 수상자로 선정돼 굉장히 기쁘다. 선정해 주신 감독님들과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도전의 상징이었던 최동원 선배님을 기리는 의미있는 상을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지금 수상하게 되어 더욱 값지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양현종은 김광현이나 강정호 등 해외 무대 도전 경쟁자들에 비해 비교적 언론 노출이 적었다. 정규시즌을 마친 뒤에는 자비를 들여 지난 2일부터 일주일 동안 회복훈련을 위해 일본 돗토리에 갔다왔다. 올해 쌓인 피로를 풀고, 새롭게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한 준비였다.
그러나 해외 언론에서는 이미 양현종에 대해 충분한 파악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좋은 평가도 이어졌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블리처리포트는 지난 10일(한국시각) 뉴욕데일리뉴스의 보도를 인용해 '양현종은 빅리그 3선발 수준이며 2선발까지도 성장할 수 있다'며 포스팅 금액을 1800만달러, 계약조건은 4년 3200만달러로 예상했다. 상당히 후한 평가였다.
양현종은 이에 대해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최근들어 나에 대해 알려지면서 가능성을 좋게 측정해 준 것 같다. 하지만 포스팅 등 본격적인 일정 진행을 앞둔 상황이라 그다지 큰 의미를 두진 않는다. 나를 알리는 일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양현종에게는 훌륭한 '멘토'이자 '형'이 있다. 바로 1년 앞서 미국 무대에 진출한 윤석민이다. KIA 시절에도 두 선수는 단짝이었다. 윤석민이 먼저 미국에 진출한 만큼 양현종에게도 많은 조언을 해줬다고 한다.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먼저 경험해 본 선배이기 때문에 지금도 많은 조언을 구하고 있다"면서 "한국과는 다른 타자들의 성향이나 팀 분위기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내년 이맘때는 메이저리거의 신분으로 함께 귀국하면 정말 기쁠 것 같다"며 윤석민과 함께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한국 투수의 자존심을 떨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최동원상'을 받은 양현종은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행을 추진할 예정이다. 양현종의 국내 에이전트 업무를 맡은 최인국 대표는 "계획 상으로는 17일에 포스팅을 신청할 예정이다. 선수 및 KIA 구단과 더 대화를 한 뒤 구체적인 일정을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양현종이 만약 17일에 포스팅을 신청하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공시된 후 구단이 포스팅 금액을 제시하는 등의 과정이 뒤따른다. 전체 과정의 진행에 약 보름 정도가 소요된다고 보면 빠를 경우 이날 말, 혹은 12월초에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행이 최종 판가름날 전망이다. 과연 양현종은 '절친' 윤석민과 함께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호령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