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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최형우.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이룬 최강팀 삼성에서 왜 그가 4번 타자이고, 주장을 맡고 있는 지 확실하게 보여준 한판이었다.
드라마 같은 결승타였다. 삼성은 8회말 무사 만루 찬스를 잡고도 점수를 뽑지 못했다. 9회말 공격, 마운드에는 8회 위기를 넘겨낸 상대 마무리 손승락이 그대로 올라왔다. 분위기상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경험 많은 삼성 타자들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2사 1, 3루 찬스까지 만들어냈다. 그 집중력의 끝을 캡틴 최형우가 보여줬다. 복선이 깔린 안타였다. 볼카운트 1B1S에서 친 타구가 상대 1루수 박병호의 키를 훌쩍 넘어갔다. 하지만 내야를 통과할 때 살짝 파울 라인을 넘어갔다. 하지만 1루 파울 라인은 최형우와 삼성을 두 번 울리지 않았다. 최형우는 2B2S에서 손승락의 공을 다시 한 번 잡아당겼고, 이번에는 확실히 선상 안으로 들어가 우측 펜스 끝까지 굴러갔다.
경기 후 경기 MVP에 선정된 최형우는 "맞는 순간 이겼다고 생각했다. 안타든, 아웃이든 내가 끝내자고 생각하고 들어갔다. 다행히 (손)승락이 형의 패턴을 알고 있었고, 내가 머릿속에 그리던 볼배합대로 공이 들어왔다"며 "한국시리즈는 개인 기록이 중요한 게 아니다. 팀 분위기가 안좋아 마음 고생을 했는데, 나는 선수들이 다 같이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그런 모습이 나왔다"고 했다. 그는 이날 대역전승이 자신이 아닌 팀 전체가 만든 승리라고 강조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