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사령탑에서 물러났지만 이만수 전 감독은 여전히 바쁘다.
이 감독은 자신이 구단주로 있는 라오브라더스야구단 선수들을 한국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지도하면서 야구협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허름한 축구장에서 선수들을 처음 만난 이 감독은 깜짝 놀랐다고 한다. 선수들은 이 전 감독이 보내준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몇달 동안 일주일에 한번씩 봉사자들로부터 야구를 배우면서 실력이 깜짝 놀랄 정도로 올라와 있었다. 이 감독이 직접 친 외야 펑고까지 잘 잡아냈다. '야구를 전혀 모르는 선수들을 어떻게 가르칠까'하고 고민했던 이 감독은 곧 마음을 고쳐먹었다. 경기를 해도 되겠다는 생각에 한국인팀, 일본인팀을 섭외해 경기 일정까지 잡았다고 했다. 이 감독은 "코치 중에는 7시간 거리에서 차를 몰고 오시는 분도 있다"며 자원봉사자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 감독은 "여기서 배우고 있는 선수들이 15명 밖에 안된다"며 "12월에 선수들을 공개모집하면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라오스 체육 관계자를 직접 만나면서 야구협회 창설 준비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지 사업가들의 도움으로 각계 주요 인사를 만나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주 라오스 김수권 대사를 만나 협조를 부탁했고, 라오스의 교육체육부의 관계자도 만나 협회 창설을 논의했다. 전 체육장관에게 명회회장직을 부탁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이제 야구를 시작하는 1세대는 당연히 잘하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야구를 재미있게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면서 "1세대가 야구를 하면서 재미있다는 것을 알려주면 이들을 따라서 야구를 할 2,3세대들은 전문 야구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한국 최고의 야구 스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이 감독은 지금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라오스에서 야구와 씨름하고 있다. 이 감독은 당분간 라오스에 머무를 예정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