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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들하지? 오늘 오후 훈련은 '휴식'이야."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현재까지 단 한 명의 부상자나 낙오자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두 가지 원인이 있다. 일단 선수들이 스스로 훈련의 필요성을 인식해 자발적으로 움직인 덕분이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김 감독이 적절한 타이밍에 휴식을 준 것도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 감독의 스타일은 '화끈한 상남자'로 유명하다. 훈련을 강하게 시키지만, 쉬게 할 때는 또 확실한 휴식을 보장한다. 이 점에 선수들은 더욱 힘을 낸다. 특히 캠프 막바지에 접어들자 김 감독은 파격적인 휴식을 제공하고 있다. 두 가지 사례가 있다.
보통 이렇게 갑작스러운 휴식을 취하면 다음 휴식일과 일정을 바꾸게 된다. 즉, 이날 휴식을 취했으니 다음 휴식일에는 쉬지않고 훈련하는 식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다음 휴식일까지 보장해줬다. "오늘은 감독이 그냥 정한 것이고, 다음 휴식일은 원래 있던 일정이니 그대로 유지해야 선수들에게 무리가 안 생깁니다." 선수들은 모처럼 푹 쉬면서 몸과 마음을 충전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17일 두산과의 연습경기에서 11대4로 대승을 거두며 감독의 배려에 화답했다.
22일에도 이런 '통 큰 결정'이 또 나왔다. 오전 훈련을 타이트하게 마친 뒤 김 감독이 선수들을 불러모았다. 그리고는 훈련에 열심히 잘 따라와주고, 창의적인 모습을 보여준 점을 칭찬하더니 "원래 오후 훈련이 예정돼 있지만, 오늘은 푹 쉬라"고 또 휴식을 선물했다. 땀에 절은 KIA 선수들의 얼굴에 미소가 걸린 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마냥 쉰 것도 아니다. 일부 선수들은 자발적으로 그라운드에 남아 보충 훈련을 하기도 했다. 결국 김 감독이 "들어가서 쉬어라"고 한 뒤에야 철수하는 모습까지 나왔다. 김 감독이 바꿔놓은 KIA의 풍경 중 하나다.
휴가(일본 미야자키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