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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이 전부 확 돌아갔어요. 당연히 긴장이 되죠."
마무리캠프에 참가했다가 팔꿈치 통증으로 조기 귀국한 송광민은 짧았던 오키나와 캠프의 경험에 대해 "떨렸다"고 표현했다. 무엇이 송광민을 떨게 했을까. 혹독하기로 소문난 김 감독의 훈련량이었을까. 아니면 좋지 않은 팔꿈치 상태 때문이었을까.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
송광민은 "후배들의 눈빛이 달라진 걸 보고 떨리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긴장이 되면서 도전 의식이 생기더군요"라고 밝혔다. 송광민이 "눈빛이 홱~돌아갔다"는 표현을 할 정도로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참가한 한화 선수들이 투지는 활활 타올랐다. 김 감독의 엄명으로 호된 훈련을 했지만, 그 속에서 각자 희망의 빛을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송광민은 한국에 와서는 전의를 발산하고 있지 못하다.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 바로 내년 스프링캠프 때까지 팔꿈치 통증에서 탈출하는 것. 송광민은 "시즌 후반 경기 중에 팔꿈치 인대부위를 좀 다쳤는데, 마무리캠프에서 훈련 때 다시 통증이 생겼다"면서 "감독님의 배려로 병원 검진도 잘 받았고, 지금은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광민은 올해 팀의 주전 3루수를 맡아 커리어 하이 기록을 썼다. 103경기에 나와 3할1푼6리 11홈런 58타점을 기록했다. 계속 3루의 주인장 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김 감독의 부임으로 상황도 변했다. 김 감독에게는 '고정된 자리'라는 게 없다. 송광민이라고 해서 예외일 리 없다.
이런 점을 송광민은 잘 이해하며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당연히 똑같이 경쟁할 것이라고 봤다. 누구에게든 기회가 갈 수 있는 상황이다. 전부 긴장해야 한다"면서 "우선은 재활이 급선무다. 트레이닝 코치님과 함께 착실히 몸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높이 뛰어오르려면 한껏 주저앉아 근육의 힘을 압축해야 한다. 멀리 뛰기 위해 웅크린 개구리처럼. 송광민은 더 큰 도약과 발전을 꿈꾸며 지금 조용히 몸을 숙이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