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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선택은 양상문 감독(53)이었다. 김기태 전 LG 감독(현 KIA 타이거즈 감독)이 너무 빨리 이별을 선택했다. 만류했지만 이미 마음이 떠나있었다. 좀체 보기드문 비상 상황이 발생했다. 시즌 시작 후 반환점이 한참 남았는데 새로운 장수를 찾아야 했다. 선수들은 구심점이 없어 우왕좌왕,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팀 성적은 최하위. 5할 승률에 16승이 부족할 정도로 밑바닥을 쓸었다.
양상문 감독은 넥센과의 PO 4차전에서 패한 후 뜨거운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그리고 자신이 취임 일성으로 내건 '나는 내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강하다'는 문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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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감독은 LG 구단으로부터 감독직 제의를 받고 당황하지 않았다. 언젠가는 다시 한번은 기회가 올 것으로 믿고 있었다. 그 기간이 정말 길었다. 지난 2005시즌을 끝으로 롯데 사령탑에서 물러난 후 만 8년의 시간이 흘렀다. LG와 롯데 자이언츠에서 코치로 일했고, 방송 해설위원으로 좀 다른 시각에서 야구를 바라보기도 했다.
그는 "다시 지휘봉을 잡으면 이런 야구를 해봐야겠다고 계속 생각을 하고 준비를 했다. 그래서 크게 당황하지 않았다. 시스템을 어떻게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을 바로 실행할 수 있었다. 그게 우리 투수들에게 안정감을 주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양 감독 부임 이후 LG 마운드가 2013시즌 처럼 돌아갔고, 선발과 불펜 그리고 마무리까지 선순환이 되면서 팀 순위가 쭉쭉 올라갔다.
그렇지만 양 감독은 올해 페넌트레이스에서 아쉬운 한 경기를 꼽았다. 7월 30일 대구 삼성전이다. 9회초 손주인이 삼성 마무리 임창용으로부터 투런 홈런을 쳐 8-7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런데 9회말에 마무리 봉중근이 2사 만루 위기에서 채태인에게 끝내기를 맞고 8대9로 역전패했다. 양 감독은 그날의 패배를 가장 되돌리고 싶다고 했다.
마야 사건
LG팬들에게 올해 잊을 수 없는 장면을 꼽으라고 한다면 그 중 하나는 양상문 감독의 벤치 클리어링 사건일 것이다. 지난 10월 11일 잠실 두산전이었다.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마야가 LG의 계속된 번트 작전에 화가나 LG 벤치를 향해 손가락 욕을 한게 화근이 됐다. 그걸 두눈으로 본 양 감독은 참지 않고 바로 마운드로 걸어나왔다. 양쪽 선수단이 뛰쳐나오면서 잠실 라이벌이 잠시나마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마야가 다음날 양상문 감독을 찾아와 정중하게 고개 숙여 인사하면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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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팬들이 일등공신
양 감독은 올해 힘들 때마다 LG팬들로부터 자극을 받았다고 했다. LG팬들은 '로열티(충성심)'로는 어느 팀팬들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성적이 바닥을 기고 있을 때도 꾸준히 관중석을 지켜주었다. 양 감독은 올해 LG가 4강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일등공신은 LG팬들이라고 했다. 그는 "팬들이 포기하지 않고 계속 염원을 보내준 게 선수들을 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나는 우리 선수들에게 이런 얘기를 자주 한다. LG팬들을 위해서 우리 선수들은 행동 하나를 하더라도 정성을 다해야 한다. 대충 플레이 해서는 안 된다. 이번 시즌을 보내면서 LG팬들의 힘을 다시 한 번 더 느꼈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