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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거세지는 자유계약선수(FA) 몸값 폭등에 대해 한 구단 코치는 "다시 몸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했다. 특급선수가 아닌데도 4년, 30억~50억원이 기본이다. 구단수가 늘었는데 선수 공급처인 고교팀이 60여개에 불과하고, 수준급 선수 수급이 어렵다보니 선수 몸값이 치솟는 것이다. 얼마 전에 두산 베어스와 4년-84억원에 FA 계약을 한 좌완 투수 장원준은 평균 연봉이 20억원이 넘는다.
니퍼트에 앞서 NC 다이노스가 투수 찰리 쉬렉과 1루수 에릭 테임즈, LG 트윈스가 메이저리그 경력이 눈에 띄는 3루수 잭 한나한과 각각 100만달러(약 11억1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발표 금액은 100만달러 아래지만 실제로는 100만달러가 넘는 선수도 적지 않다고 한다. 외국인 선수는 숙소 제공, 가족 방문 등에 따른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계약 금액과 별개로 거액의 옵션이 따라간다.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 폐지에 따라 발표 금액 현실화가 이뤄졌다고 볼 수도 있다.
구단에서는 FA 몸값 상승이 외국인 선수 영입 비용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한다. 재계약 대상 외국인 선수들이 국내 선수 연봉 폭등을 인지하고 큰 돈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FA 대박을 터트린 선수와 비슷한 활약을 했거나 더 좋은 성적을 냈으니 이에 상응하는 금액을 달라는 논리다. 외국인 선수의 에이전트가 국내 상황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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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의 국내 인지도, 팬심, 실력과 별개로 몸값 상승이 구단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재정적으로나 성적 모두 그렇다. 두산은 당장 내년에 장원준과 니퍼트, 두 선수에게 40억원 정도를 지급해야 한다. 어디까지나 구단 발표 금액이 그렇다는 얘기다. KBO 자료에 따르면, 두산이 2014년에 지급한 선수 연봉 총액은 51억8300만원(신인선수-외국인 선수 제외)이었다. 연간 입장권 수입이 100억원 안팎인 걸 감안하면, 40%가 장원준과 니퍼트, 두 선수에게 나가는 셈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인건비 증가의 중심에는 FA 광풍이 자리하고 있다. FA 몸값 폭등과 함께 외국인 선수, 일반 선수 연봉까지 줄줄이 올라가는 모양새다. 그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진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