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가 달라졌다. 새 구단 수뇌부가 약속을 지켰다.
손아섭의 경우 상징성이 있어 아직 도장을 찍지 않았다. 구단과 선수가 차분히 협상을 벌일 예정. 하지만 황재균, 박종윤, 김승회 세 사람 모두 협상을 마치고 훈련에 들어갔다. 이들을 제외하고, 투수들 중 몇 명의 선수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올해 성적이 이름값에 비해 부족해 삭감폭을 조절하고 있다. 선수들도 삭감에 대한 큰 틀의 동의를 했기에 어렵지 않게 풀릴 문제다.
그동안의 롯데 스타일과는 확연한 차이가 난다. 롯데는 항상 최저 금액을 제시하고, 선수들과 줄다리기를 하는 식이었다. 사실 그 이면에는 선수들의 연봉을 고위층에서 제어했다는 문제가 있었다. 실무진이 고과표를 뽑아 연봉을 산출해 보고를 올려도, 윗선에서 '올해 연봉 총액을 이 선에서 맞춰라'라는 식의 오더가 내려오면 실무진은 선수들과의 협상을 어렵게 끌고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창원 사장과 이윤원 단장은 부임 후 "일단 연봉협상에서 잡음을 없애겠다"라고 선언했다. 실제 이번 협상 과정에서 수뇌부는 "우리가 야구, 그리고 시스템을 잘 모르니 정확하게 정보만 산출해 보고하라"라고 지시했고, 실무진이 책정한 연봉에 대해 그대로 OK 사인을 냈다.
물론, 항간의 불편한 시선을 이겨내야 하는 숙제가 있다. 롯데가 국가인권위원회가 진행하고 있는 CCTV 사찰 논란 조사 과정에서 선수들에 보복을 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연봉을 일부러 많이 준다는 오해를 없애는 것이다. 또, 반 년 가량의 실랑이 동안 심신이 지친 선수들의 위로하기 위한 일시적 당근이라는 말도 나온다. 내년에는 팀 성적을 못낼 경우 칼 같이 연봉을 후려칠 것이라는 얘기까지 들려온다. 롯데의 연봉 협상 실무자는 "절대 사실 무근이다. 새 시스템이 정착돼 선수들이 만족할 만한 연봉을 제시받고 도장을 찍었을 뿐"이라며 "내년 연봉 협상을 지켜보면 되는 일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