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도 훈련 kt 8연패 속에서 발견한 것은

기사입력 2015-04-07 22:07


2015 KBO리그 SK와이번즈와 kt위즈의 경기가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kt 중견수 배병옥과 우익수 김사연이 SK 3회말 2사 1루 조동화의 플라이성 타구를 놓치고 있다.
문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4.07/

신생팀의 한계는 중요한 순간 드러난다. 자신감 부족을 극복하려면 역시 많은 경기를 해보는 수밖에 없다.

10구단 kt 위즈가 시즌 첫 승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신생팀'의 한계를 감안하더라도 연패가 길어지면 흥미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kt는 7일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2대3으로 패하며 개막 후 8연패의 늪에 빠졌다. NC 다이노스가 1군에 처음 참가한 2013년 개막 후 7연패를 당한 것과 비교하면 조금은 실망스러운 행보다.

kt는 전날 월요일 팀훈련을 실시, 연패 탈출의 의지를 불태웠다. 몇몇 선수들은 오전부터 구장에 나왔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낮 1시 즈음 모여 웨이트 등 개인훈련을 한 뒤 오후 2시부터 팀훈련을 진행했다. 오후 4시30분까지 훈련이 이어졌고, 이후에도 방망이를 돌린 선수들이 많았다. 외국인 선수 마르테도 빠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날 1점차의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초반 선취점 찬스를 놓친 것이 뼈아팠고, 후반 추격의 힘이 조금은 부족했다. 1회부터 3회까지 매이닝 2명의 주자를 내보내고도 점수를 얻지 못했다. 1회 선두 이대형의 중전안타와 김사연의 희생번트, 박경수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 찬스에서 마르테와 김상현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2회에도 선두 김동명이 좌중간 안타로 포문을 열었지만, 계속된 1사 1,2루에서 배병옥과 이대형이 연속 삼진으로 돌아섰다.

kt 조범현 감독은 1,2회 선두타자가 출루하자 곧바로 희생번트 사인을 내며 어떻게든 선취점을 뽑으려고 했으나, 후속타 불발이 아쉽기만 했다. 3회에는 1사후 박경수가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린 후 김상현이 볼넷을 얻어 2사 1,2루 찬스를 잡았으나, 김동명이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돼 또다시 득점에 실패했다.

반대로 SK에게 선취점을 조금은 쉽게 내준 느낌. SK는 3회말 2사 1루서 조동화가 우중간에 높이 솟구치는 타구를 날렸다. 타이밍상 kt 외야진이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공. 그러나 우익수 김사연이 타구를 잡았다 놓치는 바람에 1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중견수 배병옥과의 콜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충돌을 우려한 김사연이 편히 포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kt 입장에서는 SK가 추가점을 내는 과정마저 부러웠다. SK는 5회말 2사 만루서 이재원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도망갈 수 있을 때 나오는 적시타, SK가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kt 선발은 박세웅이었다. 시범경기였던 지난달 19일 수원경기에서 박세웅은 SK를 상대로 6이닝 1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SK 김용희 감독은 경기전 "박세웅을 시범경기서 봤는데 2년차라는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구속도 좋고, 마운드에서 담대하더라"면서도 "한번 상대했으니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SK 타자들은 박세웅을 상대로 5회까지 3점을 뽑았다. 박세웅으로서는 제몫을 했지만, 시범경기와는 차원이 다른 경기였다.

그러나 경기를 접전으로 끌고가는 kt의 힘은 단연 돋보였다. 3점차로 뒤져 있던 6회 마르테의 솔로포로 추격을 시작한 kt는 7회 배병옥의 2루타와 김사연의 적시타로 1점차로 따라붙은 뒤 8,9회에는 각각 2루와 만루까지 만들며 SK를 긴장시켰다. 선발 박세웅에 이어 나간 불펜투수들이 나머지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것도 kt의 가능성을 보여준 대목이었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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