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후보가 발표됐다. 삼성 라이온즈는 워낙 주전들이 확고해서 올스타전 후보들이 충분히 예상할만했다.
류 감독은 삼성 감독으로 부임한 지난 2011년부터 차우찬(2011년), 윤성환(2012,2013년) 장원삼(2014년) 등 국내 에이스를 올스타 후보에 올렸다. 외국인 투수들보다 국내 투수가 더 뛰어난 모습을 한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국내 투수가 주는 상징성도 컸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피가로가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역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윤성환이 있어 조금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류 감독은 "1명을 올리면 다른 선수가 낙담할 수도 있는것 아닌가"라면서 "피가로가 좋은 성적을 내지만 윤성환도 잘하고 있었고, 장원삼 차우찬 등 국내 선발도 있어 고민을 했었다"라고 했다. 결론은 성적순. 후보를 선정할 당시의 성적으로 결정했다.
5월 25일 당시 피가로가 6승2패 평균자책점 3.65였고, 윤성환이 5승2패 3.24였다. 장원삼과 클로이드는 각각 4승, 차우찬은 2승을 올리고 있었다. 류 감독은 피가로를 후보 명단에 올렸다.
1루수 구자욱도 많이 고민한 부분. 1루 터줏대감인 채태인이 있었는데 구자욱이 후보가 된 것이 이상하게 보일 수 있었다. 최근 1루수로 채태인이 주전으로 나서고 구자욱은 백업요원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정 당시엔 달랐다. 채태인은 지난해 수술받은 무릎 때문에 시즌 초반에 나서지 못했고, 이후엔 허리 통증으로 또 재활을 했다. 5월 중순에야 돌아와 1루를 지켰다. 그동안 1루수로 나선게 구자욱이었다. 시즌 초반 수비가 흔들렸지만 이내 자리를 잡았고, 타격에서도 매서운 모습을 보여준 루키였다. 류 감독은 결정할 당시 앞으로 계속 선발로 나설 채태인이냐 그동안 활약해준 구자욱이냐를 놓고 고민했고, 결국 구자욱을 낙점했다. "그때까지 더 많이 뛴 선수로 결정했다"는게 류 감독의 결정 이유였다. 5월 25일까지 구자욱은 44경기서 타율 2할9푼3리(157타수 46안타), 6홈런, 22타점, 8도루를 기록했고, 채태인은 10경기서 타율 4할4푼1리(34타수 15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했었다.
고민을 많이한 올스타 후보 명단이었지만 기준은 결국 누가 더 잘했냐는 성적이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