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경기였다" 토트넘 전 승리에 진심만족한 엔리케 PSG 감독, 이러면 이강인은 조커 확정각이다

기사입력 2025-11-28 00:20


"완벽한 경기였다" 토트넘 전 승리에 진심만족한 엔리케 PSG 감독,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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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난적을 상대로 많은 골이 터진 힘겨운 경기 끝에 승리를 거뒀다. 감독 입장에서는 자부심이 들 만한 결과다. 그래서인지 프랑스 리그1 파리생제르맹(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토트넘 홋스퍼전 승리 후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자신의 전술이 제대로 통한 결과 승리로 이어졌다는 자부심마저 담겨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엔리케 감독의 '만족감'은 이강인에게는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도 이강인이 선발이 아닌 경기 후반 흐름을 바꾸는 '게임체인저' 역할로 계속 활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의 시각에서는 '쓰기 좋은 조커'일 뿐이다.

PSG는 27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토트넘을 상대로 2025~202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차전을 치렀다. 골이 폭죽처럼 터진 난타전이었다. 총 8골이 쏟아진 끝에 PSG가 5대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챔피언스리그 디펜딩 챔피언 PSG는 4승(1패)째를 수확하며 승점 12점으로 2위가 됐다. 토트넘은 16위(2승2무1패)로 떨어졌다.

이날 이강인은 외부 예상괴 달리 벤치에서 출발했다. 당초 프랑스 현지 매체와 PSG 팬들은 이강인의 선발 출전을 전망했다. 이강인이 최근들어 월등히 향상된 폼을 앞세워 PSG에서 주전급 활약을 펼치는 등 상승세를 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3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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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엔리케 감독은 냉정했다. 이강인을 일단 벤치에 앉혔다. 이강인의 유력한 선발 위치로 예상됐던 우측 윙어 자리에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내세웠고, 중앙에는 2007년생 유망주 퀸틴 은잔투를 공격수로 세웠다. 왼쪽에는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나왔다.

초반 분위기는 토트넘이 주도했다. 전반 35분에 히샬리송의 헤더골이 터졌다. PSG가 따라붙었다. 비티냐가 동점골을 터트리며 전반을 1-1로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토트넘이 다시 앞서나갔다. 랑당 콜로 무아니가 후반 5분에 골을 넣으며 토트넘이 2-1로 리드했다. 하지만 비티냐가 3분 뒤 다시 동점골을 터트려 2-2를 만들었다.


엔리케 감독은 이 시점에 이강인 카드를 꺼냈다. 이강인은 후반 11분에 교체 투입됐다.

그리고 이 교체가 경기의 분수령이 됐다. 이강인이 제대로 '게임체인저' 역할을 한 셈이다. 이강인이 들어가고 나서부터 PSG의 공격작업이 다채롭게 활력을 띄기 시작했다. 마치 흑백TV 장면에서 컬러TV 장면으로 전환된 듯 화려한 PSG 특유의 공격 흐름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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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런 변화는 화려한 골폭죽으로 이어졌다. 이강인이 들어간 지 3분 뒤 파비안 루이스가 역전골을 터트렸고, 후반 20분에는 이강인의 코너킥이 기점이 돼 쐐기골이 터졌다. 이강인이 올린 공이 절묘한 위치에 떨어지며 문전에서 혼전 상황이 발생했다. 이때 윌리안 파초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흘러나온 공을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2-4로 역전당한 토트넘은 후반 28분 콜로 무아니의 골로 1점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후반 31분 비티냐가 다시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것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강인은 비록 이날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경기 흐름을 완전히 뒤바꿔놓은 활약을 펼쳤다. 실제로 경기 후 높은 평점을 받았다. 트리뷰나는 이강인에게 7점을 줬다. 교체 선수 중 최고평점이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도 이강인에게 7.0점을 부여했다. 확실히 경기 흐름을 승리 쪽으로 돌려놓은 '게임체인저'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런 활약이 향후 이강인의 선발 고정으로 이어지진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 축구팬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이는 이강인을 아예 선발로 투입하길 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엔리케 감독의 시각은 다르다. 이날 이강인이 교체 투입된 이후 흐름이 바뀌면서 승리했다는 건, 결국 이런 활용법이 PSG의 승리를 위해서는 최적의 활용법이라는 걸 증명한다고 여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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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엔리케 감독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간접적으로 드러난다. 그는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쉬운 경기가 없다. 토트넘은 전반전에 정말 잘 싸우고, 수비도 잘했다. 토트넘이 먼저 앞서 나가는 바람에 두 번이나 따라잡아야 했다. 매우 어려운 경기였다"면서 "그래도 우리가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완벽한 경기'라는 건 결국 자신이 구상한 선수 운용 전략이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는 뜻과 일맥상통한다. 그리고 이는 결과적으로 이강인의 현재 팀내 역할이 경기 흐름을 바꾸는 '조커'라는 뜻으로 읽힐 수 있다.

결국 이강인을 벤치에 대기시킨 엔리케 감독의 전술에 대해서는 비판할 여지가 별로 없다. 역전승이라는 결과물 덕분에 엔리케 감독의 이강인 교체 투입은 '최적의 솔루션'이라는 게 입증됐기 때문이다. 엔리케 감독은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중요한 경기에서는 이강인을 후반 조커로 활용하게 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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