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27일 내부 FA 투수 이영하와 4년 최대 52억원(계약금 23억원, 연봉 총액 23억원, 인센티브 6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두산은 벌써 FA 시장에서 148억원을 지출했는데 아직 끝이 아니다. 내부 FA 투수 최원준과 협상이 진행 중이며 외부 수혈을 여전히 주시하고 있다.
두산은 올 시즌 9위로 추락한 뒤 사태의 심각성을 뼈저리게 절감했다. 당장 윈나우가 아니라 리빌딩을 하려고 해도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두산은 시즌 말미부터 치밀하게 전략을 수립했다. 스토브리그 개장과 동시에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김원형 신임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김원형 감독은 큰 욕심 없이 일단 내부 FA만 다 잡아달라고 부탁했다. 이영하의 몸값이 예상보다 크게 올라갔지만 두산이 확실한 의지를 표명한 셈.
두산은 18일 박찬호와 계약하며 FA 시장 포문을 열었다. 4년 78억원 보장에 총액 80억원에 붙잡았다. 같은 날 외야 유틸리티 백업 조수행과 4년 16억원에 사인했다. 10일이 채 지나지 않아 준척급 투수 이영하에게 거금 52억원을 안겼다.
사진제공=두산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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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조롭게 술술 풀렸던 것만은 아니다. '김재환 변수'에 속이 쓰렸다. 김재환은 FA 자격을 갖추고도 신청하지 않았다. '두산과 우선 협상 기간을 거친 뒤 결렬 되면 조건 없이 풀어준다'는 계약 내용이 있었던 것. 김재환이 이렇게 옵트아웃을 해버리면서 두산은 보상금과 보상선수를 받지 못하게 돼 버렸다.
두산이 키운 타격기계 '김현수 리턴'도 아쉽게 실패했다. 원 소속팀 LG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했지만 제 3의 팀 KT 위즈가 50억 보장 카드를 내밀면서 두산의 계획이 무산됐다. 불펜 핵심 홍건희도 옵트아웃으로 떠났다. 다만 이 빈틈은 2차드래프트에서 이용찬을 지명하면서 어느정도 해소가 됐다.
두산은 여전히 물러날 생각이 없다. 이제 최우선 과제는 최원준까지 잔류다. 최원준도 경쟁팀이 다수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은 최원준부터 눌러앉힌 뒤 다시 외부 시장으로 눈을 돌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