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일본프로축구 J리그가 추춘제 전환을 앞두고 눈이 많이 오는, 소위 설국에 위치한 클럽의 훈련 환경 개선을 목표로 '적설 지역 시설 개선 지원금 제도'를 신설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이 제도는 전국 모든 지역에서 일년 내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한다. 적설 지역에 연고지를 둔 J리그 클럽을 대상으로 시설 개선 지원이 이뤄질 예정인데, J리그 사무국은 향후 폭염 대책을 포함한 시설 개선 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적설 지역 시설 개선 지원금 제도'의 대상 구단은 '겨울왕국' 콘사도레 삿포로를 비롯해 반라우레 하치노헤, 베갈타 센다이, 블라우블리치 아키타, 몬테디오 야마가타, 후쿠시마 유나이티드, 마츠모토 야마가, 나가노 파르세이로, 알비렉스 니가타, 카탈레르 도야마, 츠바이겐 가니자와, 가이나레 돗토리다. J리그에 따르면, 12월부터 이듬애 2월까지의 적설량을 기준으로 후보 구단을 선정하지만, 사무국의 재량으로 구단이 추가될 수 있다.
에어돔, 프레임 및 커튼 설치, 난방, 피치 커버 등 구단의 훈련 환경 개선 비용의 일부 또는 전액을 지원한다. 지원금은 구단당 최대 3억8000만엔(약 35억5700만원)으로, 시설 지원금 총 예산은 50억엔(약 460억원)다. 적설 지역의 겨울 홈 경기에 대한 불안요소를 해소하기 위한 방책으로 거금을 책정했다.
2026년 동서 0.5리그 구상안. 출처=스포니치
1호 지원 구단으론 가이나레 돗토리가 선정됐다. 지원금은 홈구장인 가이나레 야진 스타디움 그라운드 조성 사업과 가이나레 세이도 아카데미 리노베이션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구단은 물의 경사도가 높고 압력과 마모에 강한 천연잔디 신설, 그라운드 전체를 덮는 시트 설치 및 물뿌리개 설치 등을 계획하고 있다.
J리그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2026~2027시즌 춘추제에서 추춘제로 갈아탄다. 2026년 8월 8~9일에 개막해 2027년 6월 5~6일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시스템 전환에 따른 공백을 없애기 위해 2026년 2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20개팀이 동서 두 그룹으로 쪼개져 '0.5시즌'을 치른다. 대회 공식 명칭은 '메이지 야스다 J리그 100년 구상 리그'다.
J리그에 이어 손흥민(LA FC)이 활약 중인 미국프로축구(MLS)도 지난 14일 2027시즌부터 춘추제 대신 추춘제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아시아클럽대항전도 2023~2024시즌부터 추춘제로 전환한 가운데, K리그도 이에 발맞춰 추춘제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