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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최)형우 형이 나보다 4살이 많은데, 그렇게 하고 있는데."
양의지는 두산과 계약 3년차인 올해 타율 0.337(454타수 153안타)를 기록, 타격왕을 차지했다. NC 시절인 2019년(0.354)에 이어 개인 2번째 수상. 포수로는 역대 최초 타격왕 2회 수상이다.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는 처음 타격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양의지는 이 우려를 올해 보란 듯이 깼다. 올해는 수비 726이닝을 기록해 골든글러브 후보 기준을 충족했다. 올해도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는다면 이승엽 전 두산 감독과 함께 역대 최다인 10회 수상의 영광을 안는다.
양의지는 든든한 버팀목이 된 형들인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와 최형우에게 감사를 표했다. 1985년생인 강민호 역시 양의지와 포수로 여전히 리그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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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는 "(강)민호 형이 항상 이야기한다. 몸 관리 잘해서 포수로 경기 많이 뛰고, 아프지 말고 야구 오래 하자고. 형우 형도 나보다 4살이 많은데 그렇게 잘하고 있는데, 항상 내게 충분히 잘할 수 있으니 아프지만 말라고 한다. 몸 관리 잘하라고 하고, 내가 어려울 때는 정신적으로 도움이 되는 이야기도 많이 해준다. 팀이 어려울 때도 두 형에게 물어보면 조언을 해 주신다. 지금 진짜 내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형들이다. 항상 형들에게 감사하다고 하고, 장난도 많이 치고 있다"고 답하며 웃었다.
양의지는 이어 "내가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을 수 있는 형들이 이제는 거의 없다. 정말 편하게 말할 수 있고, 정말 좋은 말을 해줄 수 있고,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주고, 자신감이 생기게 해주는 형들은 민호 형과 형우 형 두 분인 것 같다. 고마운 분이 한 분 더 있다. 에이전트 송승민 팀장님께서 진짜 내 정신적 지주다. 항상 선수들을 모니터링하면서 컨디션, 기술적인 것들을 많이 봐주셔서 도움이 된다. 나이가 들면 자신감을 잃게 되는데, 그분들 때문에 자신감이 생기고 경기장에서 조금 더 주눅들지 않고 잘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양의지는 이미 다음 시즌 목표를 세웠다. 포수로 더 많은 경기를 뛰는 것과 팀을 더 높은 순위로 올리는 것. 두산은 김원형 감독을 새로 선임한 뒤 초호화 코치진을 꾸리고, 유격수 FA 최대어 박찬호를 영입하는 등 매우 공격적으로 전력을 보강하고 있다. 내년에도 주장을 맡는 양의지의 어깨가 무겁다.
양의지는 "내가 개인적으로 올해 목표한 것들은 잘했는데, 팀 성적이 안 좋았던 게 올해 가장 고민이었다. 내년에는 어떻게 팀을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끌고 갈지, 수비도 많이 할 수 있어야 하기에 그게 고민이다. 팀 성적을 조금 더 보완하고 올해처럼 준비 잘해서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그런 생각"이라고 힘줘 말했다.
최근 2차 드래프트로 친정 두산에 복귀한 투수 이용찬도 큰 힘이 된다.
양의지는 "베테랑이 정수빈, 양석환, 나밖에 없더라. (이)용찬이가 와서 조금 더 좋은 것 같다. 주장을 1년 더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내가 하는데, 정수빈이 내년에 FA다. FA 계약을 하고 정수빈도 주장을 한번 해야 할 것 같다. 꼭 했으면 좋겠다. 편한 것만 하려고 하니까 보기가 싫더라(웃음). 하라고 하면 '내가 어떻게 해요'하는데, 주장 한번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베테랑 대열에 합류하는 동시에 주전 유격수를 맡을 박찬호를 환영했다.
양의지는 "상대팀이었지만, KIA에 있을 때 (박)찬호를 되게 높게 평가했다. 수비력이 되게 좋고, 타석에서 끈질기고, 1점이 필요할 때 득점할 수 있고, 팀 배팅과 희생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라 높이 평가했다. 그런 박찬호를 어린 선수들이 많이 보고 배우고, 또 찬호가 어린 선수들한테 많이 조언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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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