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이젠 돈으로 사겠어. 얼마야? 얼마면 돼?' 한 맺힌 토론토의 현질, 탈삼진 머신 시즈, 2억1000만달러 화끈 베팅

기사입력 2025-11-27 19:09


'우승? 이젠 돈으로 사겠어. 얼마야? 얼마면 돼?' 한 맺힌 토론토의 …
딜런 시즈.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월드시리즈 우승을 코 앞에서 놓친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한풀이 현질'을 시작했다.

목적은 당연히 2026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한 베팅이다. 토론토가 올 겨울 스토브리그 최초로 2억 달러가 넘는 대형FA 계약을 체결하며 강력한 우완 선발 요원 딜런 시즈를 팀에 합류시켰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7일(이하 한국시각) '토론토가 우완 선발 투수 시즈와 7년-2억1000만달러(약 3071억원)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토론토는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계약에 이미 합의했다. 시즈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탈삼진 투수로 MLB에서 유일하게 최근 5년 연속 200탈삼진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우승? 이젠 돈으로 사겠어. 얼마야? 얼마면 돼?' 한 맺힌 토론토의 …
MLB 닷컴 캡쳐
글로벌스포츠 전문매체 ESPN역시 '최근 5시즌 연속 32경기 이상 선발등판을 소화한 FA 딜런 시즈가 토론토와 7년-2억1000만달러에 합의했다. 피지컬 테스트를 앞두고 있으며, 월드시리즈 진출팀 토론토가 새로운 전력을 갖췄다'고 전했다.

이번 계약은 토론토의 '처절한 각성'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토론토는 올 시즌 돌풍을 일으켰다.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1위(94승 68패)를 기록한 뒤 디비전시리즈와 AL 챔피언십시리즈까지도 승승장구하며 1993년 이후 32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월드시리즈에서도 선전했다. LA다저스를 상대로 1, 4, 5차전을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앞서나갔다. 1승만 추가하면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6, 7차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기록하며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특히 최종 7차전 때는 8회까지 4-3으로 앞서다가 9회초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하더니 연장 11회초에는 윌 스미스에게 역전 솔로홈런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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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 우승을 결정짓고 마운드에서 포효하는 LA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토론토가 아쉽게 우승을 놓친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선발 투수 역량 차이에서 비롯됐다. 특히 다저스가 막강한 자금력으로 영입한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 철저히 당했다. 야마모토는 2차전 선발로 나와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기록했고, 6차전에도 역시 선발 등판해 승리투수(6이닝 1실점)가 됐다. 심지어 7차전 때는 4-4로 맞선 9회말 1사 후 등판해 2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구원승까지 거뒀다. 월드시리즈에서 혼자 3승을 따내며 당당히 시리즈 MVP를 거머쥐었다.

결국 야마모토와 다저스에게 패배한 토론토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작심한 듯 지갑을 열었다. 시즈는 어쩌면 시작일 수도 있다. 또 다른 대형 영입을 실행할 수도 있다.


'콧수염'이 트레이드 마크인 시즈는 강력한 내구성과 탈삼진 능력을 자랑하는 우완 선발이다. 한 마디로 '당대 최고의 탈삼진 머신'이라고 부를 만 하다. 2021년 이후 5년간 시즌 총 1106개의 삼진(시즌 평균 221개)을 잡아내며 독보적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우승? 이젠 돈으로 사겠어. 얼마야? 얼마면 돼?' 한 맺힌 토론토의 …
딜런 시즈는 최근 5년 연속 200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냈다. AFP연합뉴스
특히 부상이 없고, 구위가 계속 향상되는 추세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2025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7.1마일(약 156.3㎞)로 나왔는데, 이는 풀타임 선발이 된 2021년 이후 가장 빠른 구속이다. 5년 연속 32경기 이상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는데도 오히려 패스트볼 평균 속도가 늘어났다. 내구성이 거의 '금강불괴 슈퍼히어로급'이라고 볼 만 하다.

이런 압도적인 스탯 덕분에 올 시즌 8승(12패)에 평균자책점 4.55에 그쳤음에도 2억달러가 넘는 초대형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토론토는 야마모토에게 당한 치욕을 시즈로 되 갚을 생각인 듯 하다. 과연 시즈가 내년 토론토 선발 로테이션에서도 '금강불괴 탈삼진 머신'의 위용을 펼치며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인도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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