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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김재환 사실상 FA가 된 논란의 진짜 문제, 이제 대어급 FA들은 이 옵션을 다 원할 거라는 점.
비FA 다년 계약 제도가 악용이 된 사례다. 김재환은 4년 전 두산과 115억원 FA 계약을 할 때 특이한 조항을 넣었다. 계약 만료 후 두산과 우선 협상을 하지만, 그 협상이 결렬되면 자신을 자유 계약 선수로 풀어달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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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그냥 나가는 게 아니었다. FA보다 무서운 선수가 돼버렸다. FA 신분이면 보상 규정이 발목을 잡는데, 이렇게 할 경우 FA가 아니니 다른 구단이 보상 없이 그를 데려갈 수 있었다. 이전 비FA 다년 계약이 없던 시절이면 단년 계약밖에 못 하니 이런 선택을 안 했을 것이다. 하지만 다년 계약 제도가 있으니, 사실상 FA 계약을 하는 것과 다름 없는 상황이 됐다. 그것도 보상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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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들의 경쟁 속에 갈 곳을 정할 수 있는 대어 선수들은, FA 협상에서 '나도 그 조항을 넣어달라'고 할 게 뻔하다. 이렇게 좋은 예가 있었는데, 넣지 않는 게 이상할 듯. 곤란하다는 구단은 경쟁에서 밀릴 수 있고, 결국 조항을 넣어주는 구단이 승자가 될 것이다. 4년 후 보상 없이 한 번 더 대형 계약을 체결할 기회를 갖는 건 보상 있는 FA와 하늘과 땅 차이다.
당장 내년 FA 시장에 투-타 초대어 원태인(삼성) 노시환(한화)이 나온다. FA 계약을 하든, 다년 계약을 하든 이번 김재환과 같은 옵션을 요긴하게(?) 활용할 후보들이다. 이런 사례가 늘어나면 FA 등급제는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 KBO와 이사회의 빠른 규정 보완이 필요한 이유다. 시장 질서가 무너질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