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야구 NC 5월, 6월은 '젊은 그대'들이

기사입력 2015-06-21 09:05


NC의 5월은 따뜻하다 못해 뜨거웠다. 역대 프로야구 월간 최다승 타이(20승). 그 중심엔 베테랑들이 있었다. 이호준(39)과 손민한(40)이 나이가 무색한 '불혹 파이팅'으로 타선과 마운드를 이끌었다. 이제 '젊은 그대'들이 6월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재학(25)은 시즌 초반 부진에서 탈출해 흔들리는 선발로테이션을 붙들고 있다. 나성범(26)도 지난해 파괴력을 되찾는 중이다. 지난해 NC 가을야구의 원동력이었던 '신구 조화'가 되살아나고 있다.

NC는 6월 들어 7승9패를 기록하고 있다. NC 내부에서도 활화산 같았던 5월이 계속 이어지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이런 저런 전력 누수에도 불구하고 선수단이 선전했다. 김경문 NC 감독도 "선수들의 부상이 많아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고 했다.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2015 프로야구 경기가 20일 마산구장에서 열렸다. NC 선발투수 이재학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창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2015.06.20/
그만큼 힘겨운 6월이 예상됐지만 NC는 이마저도 잘 헤쳐나가고 있다. 선두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수위를 지키고 있다. 이재학의 부활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찰리가 퇴출되면서 선발로테이션에는 구멍이 생겼다. 2군을 오가며 마음고생을 했던 이재학이 6월 들어 2승(1패)을 챙겼다. 지난 20일 한화전 선발승으로 토종 에이스 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다. 5⅓이닝 동안 3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3패), 평균자책점은 3.52로 떨어졌다. 3년 연속 두자릿 수 승수 가능성도 열어놨다. 9탈삼진은 올시즌 개인최다. 체인지업과 직구의 묘한 배합이 상대 타자들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올시즌 슬라이더를 장착해 변화를 모색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하고 싶은 것'과 '잘할 수 있는 것' 사이에 고민했던 이재학은 체인지업(29개)과 직구(33개)를 카운트 잡는 볼과 승부구로 사용했다. 슬라이더(8개)와 투심 패스트볼(13개)은 양념이었다. 자신이 가장 잘 던질 수 있는 구종인 직구와 체인지업, 이른바 '투피치'의 완성도를 극대화 시킨 셈이다. 곁들인 슬라이더는 주무기를 더욱 살리는 효과로 작용했다. 5월에 4전전승을 올렸던 '맏형' 손민한이 6월에는 3경기에서 1승1패로 힘겨워하고 있다. 월간 평균자책점은 5월 0.79에서 6월은 6.08로 치솟았다. 이재학의 제자리 찾기가 팀에는 큰 힘이 되고 있다.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2015 프로야구 경기가 20일 마산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무사 NC 나성범이 좌월 솔로포를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창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2015.06.20/
3번 타자 나성범은 올시즌 타율 0.302 12홈런 50타점을 기록중이다. 5월말부터 살아나기 시작해 6월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타점 1위 이호준(69개)은 6월 들어 주춤하고 있다. 5월에는 월간타율 0.355에 9홈런 34타점을 올렸는데 6월에는 20일까지 타율 0.240 2홈런 7타점. 그나마 최근 3경기에서 2홈런 4타점으로 반등하는 분위기다. 나성범이 선배 이호준의 숨고르기를 거들어주고 있다. 슬럼프 주기가 짧은 최고 외국인타자 테임즈는 둘 사이에서 밀고, 끌며 NC 중심타선을 챙기고 있다.

마무리 김진성이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임창민이 혜성처럼 등장했다. 하위타선은 지석훈이 쏠쏠하게 버텨주고 2번 김종호는 테이블세터로서 손색이 없다. 여기에 한 베이스 더 뛰는 야구까지. NC는 '십시일반 야구'로 석달 가까이 순항중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