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박한이가 오랜만에 대구구장을 찾았다. 박한이는 27일 병원에서 CT촬영을 했고 뼈가 어느 정도 붙어 운동을 시작해도 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28일 경산에서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을 했고, 대구구장으로 와 류중일 감독에게 경과를 보고한 뒤 동료들을 만나 인사를 한 뒤 귀가했다.
박한이는 "오늘 러닝하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했는데 통증이 없었다"면서 "내일부터는 T배팅을 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배팅케이지 뒤에서 동료의 배트로 스윙을 해보기도 한 박한이는 "스윙을 해도 통증은 없었다. 하지만 스윙하는 것과 타격을 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에 쳐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CT 사진을 봤는데 뼈가 완전히 다 붙은 것은 아니다. 뼈가 완전히 붙으려면 1년은 걸린다더라. 그래도 이제부터는 뛸 수 있다고 하더라"고 부연 설명을 했다.
지난 4일 대구 LG전서 2루 도루를 하다가 갈비뼈가 부러진 박한이는 당초 4주 진단을 받았으나 3주만에 훈련을 시작하면서 복귀에 청신호를 켰다. "처음 일주일은 집에서 가만히 있기만 했고, 다음엔 일본에서 일주일간 치료를 받았다. 지난주엔 류 감독님께서 소개해주신 한의원에서 하루에 10시간 이상 치료를 받으며 뼈가 붙도록 했다"는 박한이는 "3주만이라도 운동을 시작하게 돼서 다행이다"라고 했다.
부상없이 꾸준히 경기에 나서면서 14년 연속 100경기 이상 출전하고 100안타 이상 때려냈던 박한이에게 올시즌은 시련의 시기다. 지난 4월 18일 kt전서 수비도중 펜스에 부딪히며 갈비뼈를 다쳤던 박한이는 약 28일만인 5월 16일 대구 NC전에야 돌아왔다. 그런데 지난 4일엔 갈비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어 또 3주 이상 쉬게 됐다.
그러다보니 삼성이 27일까지 89경기를 하는 동안 박한이는 55경기에만 출전했고, 68안타를 기록했다. 100경기 출전엔 45경기, 100안타엔 32개가 더 필요한 상황.
시간이 많지 않다. 박한이가 다음주에 복귀해도 100경기 도전은 쉽지 않을 듯. 100안타에도 남은 경기에 꾸준히 출전해야 기록 달성을 기대할 수 있다.
박한이는 "사실 100경기 출전은 쉽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100안타는 치고 싶다. 오랫동안 해온 게 아까워서라도 할 수 있는만큼 해보겠다. 빨리 복귀해서 뛰고 싶다"고 했다. 14년 연속 100안타를 친 박한이가 올해도 100안타 이상을 기록하면 양준혁(16년 연속, 1993∼2008년)에 이어 두번째로 15년 연속 100안타를 기록하게 된다.
"도루 할 때 미끄러져야하는데 박히면서 가슴에 통증이 왔다. 숨이 막혔다가 좀 지나니 괜찮아졌고 갈비뼈 쪽에 통증이 없어서 아무 문제가 없을 줄 알았는데 병원에 가니 부러졌다고 해서 황당했다"는 박한이는 "아무것도 안하고 3주를 있으니 몸이 내 몸이 아닌 것 같더라. 답답했다"고 했다.
"앞으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안하겠다"라며 살짝 미소를 보인 박한이는 이내 굳은 표정으로 "이렇게 많이 쉰게 처음이다. 지금은 빨리 복귀해서 뛰고 싶은 마음 뿐이다"라고 복귀를 향한 열망을 밝혔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15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4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렸다. 삼성 박한이가 2회말 2사 1루 구자욱의 타석때 2루도루를 시도하다 부상을 당하고 있다. 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