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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우완 이준형(22)이 프로 통산 첫 선발 등판했다. 2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제구가 문제였다. 볼넷을 남발했다.
이준형은 2012년 신인 지명에서 삼성에 입단했다가 2014년 kt로 이적했다.
그는 2회에 무너졌다. 볼넷 4개를 내주면서 자멸했다. 첫 타자 테임즈를 볼넷으로 보내면서 흔들렸다. 테임즈는 2루를 훔쳐 LG 배터리(이준형-최경철)를 괴롭혔다. 이호준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다시 이종욱과 지석훈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그리고 손시헌에게 외야 플라이로 선제 1점을 내줬다. 이준형은 다시 용덕한을 볼넷으로 내보면서 2사 만루를 맞았다. 양상문 LG 감독은 이준형으로는 어렵다고 판단, 내리고 대신 두번째 투수 유원상을 올렸다. 유원상은 위기에서 박민우를 범타 처리했다.
이준형은 첫 선발 등판에서 1⅔이닝 무안타 4볼넷 1탈삼진 1실점했다. LG가 2대6으로 졌다. 3연패. 이준형은 패전을 기록했다.
양상문 감독은 이준형을 LG의 미래 선발 투수로 기대하고 있다. 좋은 구위를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140㎞ 중반까지 찍히는 직구가 묵직했다. 투구폼에도 크게 흠이 없다. 관건은 제구다.
이준형은 첫 등판에서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고 제구가 안 돼 위기에 스스로 빠졌다. 그는 1회엔 투구 밸런스가 안정돼 있었다. 하지만 볼넷을 남발했던 2회는 완전히 다른 선수였다. 주자가 나가고 도루를 시도하면서 이준형은 밸런스가 흔들렸다. 경기를 차분하게 풀어내지 못했다.
처음이라고 위로할 수도 있다. 하지만 LG 구단 상황을 감안할 때 첫 선발 등판에서 기대이하로 부진한 이준형에게 계속 기회를 주는게 쉽지 않다.
LG 구단은 이번 시즌 초반 임지섭에게 선발 기회를 많이 주었다. 임지섭은 'LG 선발의 미래'라고 평가받았다. 하지만 임지섭도 결국 제구 난조로 인한 볼넷 남발 때문에 지난 5월 21일, 2군으로 내려간 후 지금까지 1군으로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LG의 미래 선발 투수들이 볼넷과 계속 '전쟁'을 치러야 할 것 같다. 잠실=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