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무한 관심에 쑥쑥 커는 한국 여자야구

기사입력 2015-09-01 10:41


한국 A팀과 일본 대표 아사히 트러스트의 결승전 장면. 사진제공=LG전자

한국 여자야구는 걸음마 수준이다. 국내에서 여성들은 소수가 소프트볼을 했다. 그러다 한국여자야구연맹(WBAK)이 2007년 출범했다. 당시 등록 선수는 200여명. 조금씩 증가해서 지금은 860명까지 늘었다.

한국 여자야구는 2016 기장 세계여자야구 월드컵을 유치했다. 여자야구대회의 최고봉이다. 개최국의 경기력은 대회 성공 개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런 여자야구를 성장시키기 위해선 끊임없는 지원이 절실하다. 그 역할을 LG전자가 맡고 있다. 현 박근혜 정부가 신경쓰고 있는 여성 체육 활성화 정책과도 잘 맞는다. 야구를 무척 사랑하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LG 트윈스 구단주)이 여자야구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2년부터 여자야구가 어렵다는 걸 알고 바로 LG배 여자대회를 만들었다.

또 LG전자는 여자야구 저변확대에 기여하기 위해 한국여자야구연맹,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등과 협의해 지난해 2015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를 신설했다. 한국여자야구 사상 국내에서 열린 첫 국제대회였다. 당시 7개국 8개팀이 출전, 일본 대표로 나온 오사카체육대학팀이 우승했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LG컵 여자야구대회가 열렸다. 한국(2개팀), 일본, 미국, 대만, 홍콩, 호주, 인도를 포함한 7개국 8개팀 17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28일 시작, 31일 일본 대표로 나온 아사히 트러스트가 우승했다. 한국 A팀(코리아팀)이 큰 실력차를 확인하면서 0대16으로 패해 준우승했다. 한국 B팀(WBAK팀)은 6위를 했다. 3위는 호주 대표로 나온 쿠카부라스. 피부색을 떠나 우정과 열정을 나누며 야구로 하나가 되는 무대였다.


한국 A팀과 일본 아사히 트러스트가 결승전에 앞서 인사를 했다. 사진제공=LG전자
양승호 전 롯데 감독은 여자야구 발전을 위해 이번 대회 대표팀의 인스트럭터를 맡았다. 양 감독의 부탁을 받고 선동열 전 KIA 감독, 김용달 전 KIA 코치 등도 LG 이천챔피언스파크까지 달려와 선수들을 지도했다. LG 2군 코칭스태프도 일일 클리닉에 참가하기도 했었다.

양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실력이 좋아지는 게 눈에 보인다.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A팀의 투수 김라경(16)은 구속 110㎞를 넘기면서 가능성을 보였다.

이웃 일본 여자야구는 세계 최강 실력이다. 최근 여자월드컵에서 4회 연속 우승했다. 내년 기장월드컵에서도 우승 후보 1순위다. 일본엔 프로리그까지 있다.


한국 여자선수들은 평소에 직장을 다니고 주말에 모여 훈련한다. 전문적으로 야구만 해서는 생계를 꾸릴 수 없다. 합동훈련을 할 시간도 장소도 여유롭지 못하다.

그래도 포기는 없다. 한국 여자야구 선수들은 다음달 제4회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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